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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상처 언제까지…농작물·수산시설 복구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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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복 피해 응급 복구율 26%, 일부 농가 아예 손 놓아

보험 조사 앞두고 피해조사 지연…이달 말 복구계획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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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지원 나선 군 장병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 =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물러간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는 전국 곳곳에 그대로 남았다.

도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등은 대부분 복구를 마쳤으나 논·비닐하우스·과수원·양식장 등 사유시설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도복(벼 쓰러짐) 피해를 본 논은 워낙 면적이 넓어 벼를 세울 엄두를 못 내고 있으며 방파제나 일부 학교 시설물 등도 복구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 겹친 데다 피해조사와 보험조사를 앞두고 있어 복구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신속한 피해조사와 이에 따른 적극적인 복구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태풍 피해를 본 공공시설 7천900여곳과 사유시설 1천500여곳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공공시설은 추석 연휴 전 복구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농작물과 양식시설 등 사유시설의 경우 피해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복구작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만㏊가 넘는 면적에서 도복 피해를 본 벼 논은 본격적인 벼 세우기 작업은 아예 하지도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벼 논 6천839㏊가 쓰러진 전남은 지금까지 8천여명을 동원해 벼세우기에 나섰으나 워낙 피해면적이 광범위해 이날 현재 복구 면적은 고작 26% 1천754㏊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도 벼 도복 피해면적이 1천424ha였지만 응급 복구율은 29%에 그쳤다.

전남도 관계자는 "쓰러진 벼를 세우지 않고 아예 콤바인으로 수확하려는 농가들도 많다"며 "도움을 청한 농가는 인력을 총동원해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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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휘고 잠기고' 망가진 양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 역시 벼 도복 피해 면적이 3천189㏊에 달해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낙과 피해를 본 과수원도 응급복구율이 60%대에 머물러 있다.

벼 낙과 면적이 1천151ha에 달하는 경기의 경우 응급복구율은 67%이다.

전남과 충남도 과수 피해 면적이 각각 1천223㏊, 2천748㏊에 달하지만, 추석 연휴 전까지 응급복구를 마치지 못했다.

인천 강화군 인삼밭 피해 복구도 마찬가지다.

강화에서는 강풍 때문에 62.4ha 면적의 인삼밭이 피해를 봤고 이날 현재 절반 정도인 31.9ha(51.2%)만 복구됐다.

특히 이곳의 인삼은 재배 5∼6년째가 되는 내년과 내후년 가을께 수확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태풍으로 상당 부분 손상돼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서호동 시설 하우스 1.1㏊가량이 태풍에 파손돼 한라봉과 천혜향 등이 그대로 외부로 드러나 있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설 하우스 복구가 늦어질 경우 한라봉과 천혜향 등의 품질이 나빠져 수확이 어려울 것으로 농가는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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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활동하는 대한적십자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에서는 콩과 감자, 겨울 채소 등 3천480.7㏊의 농경지도 태풍 링링이 퍼부은 폭우에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에 직격탄을 입었던 수산물 양식장도 피해 복구는 거북이걸음이다.

충남의 경우 수산물 피해는 조피볼락 유실 피해가 99만 마리에 달하고 서산의 한 양식 어장은 해삼 30만 피를 유실했다.

해삼의 경우 입식 신고서도 없고 보험도 가입되지 않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할 실정이다.

충남도는 강풍에 부서진 양식시설의 그물망을 꿰매고 펜스를 수선하는 등 수리하고 있으나 조피볼락 종묘 생산 시점이 5월께여서 수개월 안에 양식장을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7개 시군 347개 어가에서 피해가 발생한 전남지역도 피해조사 등을 이유로 복구작업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로·신호등·가로수 등 공공시설물 응급복구 작업은 전국 대부분이 완료했다.

하지만 방파제 공사 도중 태풍 피해를 본 완도 가거도항은 추석 연휴 여객선 접안 공사에 집중하느라 응급복구 작업은 손을 대지 못한 상황이다.

방파제 파손 원인에 대한 기초조사가 끝나야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태풍 피해 일부 학교 시설물, 강정항 무빙워크 등의 공공시설물 등도 아직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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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관리본부, 태안 태풍 피해 지역 방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행정안전부와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피해조사를 완료하고 보상 등 복구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농업발전기금 등 가용재원 범위 내 피해 농가 융자를 지원하며 복구계획 수립 후 예비비로 재해복구비를 우선 교부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강화군 피해 규모가 총 77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강화·옹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피해조사를 마치면 곧바로 복구계획을 세우고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재난구호기금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종구·고성식·김경태·박주영·황봉규·여운창)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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