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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김태균 몸값하나? '이거슨 아니지!' 고액 FA 'Worst 3' [SS 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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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운데)가 지난 2017년 1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김창락 사장(왼쪽), 이윤원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프로스포츠 시장 모두 찬바람이 불면서 선수 수급을 두고 고액 베팅은 사실상 옛말이 됐다. 자연스럽게 몸값이 높은 베테랑을 중용하거나, 중시하는 문화도 상당 부분 퇴색했다.

그런만큼 이전까지 고액 연봉 혜택을 누린 선수에 대한 평가 잣대가 더욱 엄격해졌다. 흔히 ‘먹튀’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이같은 이유다. KBO리그 역시 포지션별 톱클래스 선수가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뒤 거액을 손에 넣지만 조금이라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 후폭풍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특히 올 시즌 반발 계수가 적은 공인구의 변화와 맞물리며 고액 FA 출신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몸값 대비 활약이 저조했던 건 당연히 하위권 팀에 몰려 있다. 단연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건 롯데를 넘어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37)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지난 2017년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그는 계약금 50억 원과 연봉 25억 원을 받으면서 FA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복귀 첫 두 시즌인 2017년과 2018년엔 모두 3할 타율,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공인구 변화 속에서 타율은 2할대(0.281)로 뚝 떨어졌고, 홈런 수가 지난 시즌(37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개에 그쳤다. 장타율 역시 지난 두 시즌 5할대를 마크했지만 올 시즌 0.431로 저조하다. 단순히 바뀐 공인구 여파보다 30대 후반 선수들이 해를 거듭하며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워하는 현상이 이대호에게도 찾아왔다. 올 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면서 비난의 화살을 받은 그는 심리적 부담까지 어우러져 지난달 30일 16년 만에 1군에서 말소되는 등 시련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으로만 그를 논하는 게 아니다. 시즌 중반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최하위에 몰리면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선수협 회장직을 맡은 그는 지난달 ‘야구의 날’ 사인회 이벤트 참석 요청에도 반응하지 않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프로 선수의 연봉은 타율이나 타점, 홈런 등 오로지 경기 기록으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구단과 KBO리그, 팬이 존재하기에 고액 연봉 형성되고 가치가 매겨진다. 그런 점에서 실망을 더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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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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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같은 팀 동료인 손아섭도 올 시즌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맡았던 주장직을 후반기에 내려놓았다.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98억 원의 거액 계약을 맺고 잔류한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329, 26홈런, 93타점, OPS 0.9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은 2할대로 떨어졌고 10홈런, 63타점, OPS 0.756로 전 부문 수치가 급격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원하는대로 장타가 나오지 않다보니 조급함이 앞섰고 자신만의 스윙을 잃어버린 게 컸다.

역시 하위권으로 밀려난 한화의 베테랑 야수인 김태균도 ‘에이징 커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5년 말 한화와 4녁 84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태균은 올 시즌 현재까지 타율 0.302를 기록, 가까스로 3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나 타격 전 부문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한 시절을 제외하면 2003년부터 KBO리그에서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5개에 그쳤다. 장타율도 0.387로 지난 시즌(0.476)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올 시즌 출루율이 0.386로 ‘출루신’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고, 이들이 전성기 때 해낸 역사와 가치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올 시즌 워낙 급격하게 가치가 추락하고 덩달아 팀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액 FA’ 가성비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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