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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추석 이후 정치권 행보는…"민생" vs "여전히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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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평화 기자, 김민우 기자, 이지윤 기자] [the300]與 '조국 블랙홀' 국면 전환 시도 vs 野 '불난데 기름' 원내외 투쟁

머니투데이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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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전하는 추석 민심 주제는 ‘조국과 민생’이었다. 청와대와 여당은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조국 법부무장관 논란에 대해선 ‘조국 블랙홀’이란 표현을 쓰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어려운 민심에 조국 임명으로 기름을 부었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여당에서 이탈한 민심이 한국당으로 옮겨오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했다.

◇‘조국 블랙홀’ 탈출…민생 집중=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후 민생 행보에 속도를 올린다.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으로 다소 약해진 국정동력을 결국 민생과 경제분야 성과로 회복해야 하며 그럴 여지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추석 이후 국정의 초점을 민생에 맞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22~26일의 미국 방문 앞뒤 기간에 특히 민생 행보를 강조할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권에선 연휴기간 다양한 경로로 민심을 파악한 걸로 보인다. 그 결과 문 대통령이 민생에 집중하며 흔들림없는 국정을 증명해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조국 블랙홀’에서 탈출해 민생 경제에 집중하라는 민심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돌아본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 민생 우선이 시작이고 끝이였고 전부였다”며 “이제 정쟁을 멈추고 수사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해야 한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성숙하게 자신의 일을 다하라고 국민들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민생 경제가 어렵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부산 출신 김영춘 의원은 “이구동성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특히 부산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폭풍은 크지 않다는 게 여당의 진단이다. 조 장관 이슈보다는 경제회복에 힘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홍의락 의원은 “조국보다는 경제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며 “일본, 중국, 미국 등과의 관계를 불안해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들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국민 무서운 줄 알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금 야당도 야당 역할 못하고 여당도 국민 민심을 받들지 못하니 그런 목소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갑석 의원도 “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들었는데 상인분들이 아무래도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라 경기에 민감했다”며 “정부와 여당에 경기가 안 좋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했다.

◇“조국 임명으로 불난 데 기름”=한국당은 조국 장관 임명으로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워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추석 민심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추석 명절동안 많은 민심을 들은 결과 하나같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외쳤다”며 “(국민들이)촛불을 들고 나가고 싶다고,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이 정권을 향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40대를 제외한 전연령에서 조국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며 “그럼에도 문재인정권은 국민의 조국 임명 반대 목소리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그러나 민주당과 문재인정권에 성난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고 자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심이 문재인정권을 떠나서 무당층으로 왔다”며 “무당층을 한국당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설정한 투쟁방향은 원내외 투쟁 병행이다.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는 야당의 판”이라며 “대정부질문, 국정감사를 통해 조국파면, 헌정농단 저지를 위한 정기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추석기간동안 서울과 경기지역 일대를 돌며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위한 릴레이 집회를 가진데 이어 조 장관 임명철회 10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한국당은 이날 광화문에 서명운동본부를 열고 10월 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김민우 기자 minuk@,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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