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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국 5촌 조카에 건네진 10억 수표, 명동 사채시장서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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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문] 검찰, 돈 어디로 갔는지 추적 중… 조국 아내 정경심도 곧 소환할 듯

지난 14일 체포돼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는 혐의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조씨는 코링크PE 이모 대표 등과 함께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말을 맞추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코링크PE 이 대표 등 이 회사 관계자 3~4명과 조씨를 대질신문했지만, 조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에게 투자처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지 등도 조사했지만, 조씨는 그런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조씨 진술을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달 23·24일 최씨에게 전화해 "조 후보자 측은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모른다'(라고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할 예정이다)"고 하는 등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PE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10억3000만원을 이 업체 대표 최씨에게 수표로 되돌려받은 뒤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사실도 파악해 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월까지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 전지 업체 WFM에서 총 14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펀드 투자 이익이 나지 않자 그 보전 명목으로 준 것"이란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조씨가 펀드 운용에 깊게 관여했고, 정씨는 조씨의 펀드 운용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씨에겐 투자자가 펀드 운용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이날 정씨와 함께 코링크PE에 자신과 두 자녀 명의로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정씨 동생, 코링크PE의 대표 이씨도 소환 조사했다. 정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씨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특별감찰반장이었던 이인걸 변호사(법무법인 다전), 판사 출신 김종근 변호사(법무법인 LKB) 등 14명의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동씨 변호는 법무법인 다전의 홍기채 변호사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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