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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에 드론 공격, 세계 원유 공급 5%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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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소유 유전 등에 대형 화재

예멘 반군 소행…미 “이란이 배후”, 호르무즈 주변 중동정세 긴장 고조

한국 ‘수입량 29%’ 의존 피해 우려



경향신문

거대한 검은 연기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에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공격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는 사진은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했다. 부카이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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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는 ‘산유량 절반’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 축소로 유가가 폭등할 경우 ‘R(경기침체)의 공포’가 불어닥친 세계 경제에 충격이 예상된다.

사우디 내무부는 이날 새벽 정체불명의 드론 여러 대가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을 공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브카이크의 탈황 시설은 아람코가 ‘세계 최대의 원유 공장’이라고 홍보하는 사우디 석유 수출의 전초기지다. 하루 원유 처리량이 700만배럴이 넘는다. 사우디 내무부는 소방당국이 곧 진화에 돌입해 불길을 잡았다고 발표했지만 석유시설 가동 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국영 SPA통신에 “화재 피해 2곳의 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이른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원유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원유 시장은 공급 축소로 인한 유가 급등을 우려한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29.0%(대한석유협회 자료)에 이르는 3억2317만배럴을 사우디에 의존하고 있어 원유 수급 차질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면서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반면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주장을 두고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며 “최대 압박 노선에 실패한 미국이 최대 ‘거짓말’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비판했다.

정환보·남지원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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