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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컷&스토리] 중국 기차역의 중추절 대이동…나흘간 5000만명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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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13~15일)가 시작된 13일 오전 9시 저장성 항저우시의 항저우동역 기차역. 웬만한 공항보다 크기가 더 큰 기차역 안은 고향으로 향하는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억양과 말씨가 다른 중국 사투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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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중국에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기차표를 구매했더라도 기차역에서 종이표로 교환해야 하는데, 수십 개 창구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줄을 서 있던 사람과 새치기 하는 사람 사이에 말싸움도 벌어졌다. 같은 점이라면 모두 손에 월병(중추절에 먹는 둥그런 빵)과 건강식품 등 가족에게 줄 선물을 여러 개씩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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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기차역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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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시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20대 여성 위제(於洁) 씨는 "고속열차를 타도 5시간이 걸리고 연휴가 짧아 가족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지만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을 보러 가려고 기차를 타러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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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 한 여자 어린이가 기차표 자동판매기에서 기차표를 사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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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을 맞아 중국에서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의 거대한 이동이 펼쳐졌다. 중국 중추절은 한국과 같은 음력 8월 15일이다. 추석 앞뒤로 하루씩 쉬어 추석 연휴가 총 3일인 한국과 달리, 중국에선 중추절 하루만 쉬는 날이다. 올해는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9월 13일이 금요일이라, 토요일과 일요일을 붙여 13~15일이 중추절 연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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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서 한 여성이 신분증과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한 후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중추절엔 중국 최대 명절인 설(춘제)만큼의 민족 대이동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차역과 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엔 고향을 오가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로에는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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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 온라인으로 구매한 기차표를 종이표로 교환하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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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명절에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가철로집단유한공사(한국철도공사에 해당)는 연휴 이틀째인 14일 전국 기차 이용 승객수가 1109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휴 첫날인 13일에는 열차 9149편이 운행됐다. 열차 승객수는 132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늘었다. 13일엔 열차 운행을 764편 늘렸고 14일엔 548편 증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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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서 한 어린이가 여행용 가방에 탄 채 기차를 타기 위한 줄을 서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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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철로집단유한공사는 중추절 전날인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전역 기차 이용객이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루 평균 1150만 명이 기차를 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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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동역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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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기차역들은 대형 스크린에 중추절 축하 인사를 내보냈다. 열악했던 화장실 시설을 개선한다는 의미로 ‘화장실 혁명’을 홍보하기도 했다. 항저우동역 안엔 ‘교통강국 철로선행’이란 철도공사의 캠페인 배너가 크게 걸려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명절은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제다. 올해 춘제 연휴는 2월 4~10일로, 이를 포함한 춘윈(春运·춘제 연휴 특별 여객·화물 수송기간)인 1월 21~3월 1일엔 약 30억 명이 자동차·기차·버스·비행기·배 등을 이용해 대이동을 했다. 특히 기차를 타고 이동한 승객수는 4억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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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인 13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홍차오 기차역이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상하이=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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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7일엔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인 10월 1일 뒤로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는 춘제, 5월 1일 노동절과 함께 중국의 3대 연휴로 꼽힌다. 올해 국경절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다른 해보다 더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저우=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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