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타짜3' 박정민 "기존과 다른 모습 봤다는 평 들으면 기쁠 듯"

배우 박정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점점 메말라가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 ‘파수꾼’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후 ‘동주’로 재조명받더니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등에 출연, 충무로 기대주로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박정민이 신작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돌아왔다. 박정민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을 통해 조승우, 빅뱅 탑 최승현을 잇는 새로운 타짜로 낙점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타짜’를 보고 꿈을 꾼 차세대 영화인들이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위해 뭉쳐 최선을 다했다면서 시리즈를 떠나 또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타짜’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 자체가 이전보다는 배우로서 성장을 했나보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것과 해야 하는 건 다른 문제니 두려움이 컸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교 대상이 확실하니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으로부터 메일을 받고 나서 직접 만났는데 부담감을 솔직하게 말씀하시더라.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같이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굳게 다지게 됐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박정민은 극중 전설의 타짜 ‘짝귀’(주진모)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았다. ‘도일출’은 칠판보다 포커판과 더 가까운 고시생으로, ‘짝귀’의 아들답게 타고난 배짱과 센스가 있는 인물이다. ‘도일출’ 역시 ‘타짜’의 ‘고니’(조승우), ‘타짜-신의 손’의 ‘함대길’(최승현)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타짜로 거듭나는 성장담이 다뤄지면서 심경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내야 했다.

“‘도일출’은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열등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이지 않나. 자신의 열등감을 포커판에서의 재능으로 해소한다.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포커판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도박 세계에 깊숙하게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조차 공정한 곳이 아닌 걸 깨닫게 되면서 결국 성장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외적인 모습도 그렇고, 겪는 갈등, 감정들을 조금 더 깊게 표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박정민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을 통해 섹시한 남성미를 더하며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냈다.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촬영에 들어간 건 아니다. 하하. 오히려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데다, ‘도일출’의 드라마 중심으로 가니 내가 뭔가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이야기 안에서 머무른 채 점점 메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었다. 의도적으로 섹시한, 남성적인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수식어를 듣는다면 감사한 일이다.”

배우 박정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욱이 박정민은 이번 작품을 위해 20kg를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20kg를 빼야겠다고 목표로 설정하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점차 피폐해지는 ‘도일출’을 표현하고자 살을 빼다 보니 총 20kg를 감량하게 됐다.

“지금은 살 빠진 얼굴이 익숙해져서 몰랐는데 영화 초반에 나온 내 모습에 저 정도 살이 쪄있었구나 싶으면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과 어느 날 갑자기 모니터를 하다가 살이 많이 쪄있음을 동시에 인식한 적이 있다. ‘도일출’의 드라마에 맞아떨어지기 위해 살을 쭉 뺐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술, 담배만 할 것 같아서 실제로 굶고 뺐는데 마지막에는 지방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이 변경되면서 고도의 심리전을 담아내야 한 가운데 배우들의 표정과 미묘한 호흡으로 긴장감을 그려내야 했다.

“도박판에 앉아서 촬영하면 쉽고, 편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제일 힘들었다. 앉아서 할 건 카드 치고 담배 피는 것밖에 안 되는데 팀원들과 시선을 주고받거나 카드를 바꿔칠 때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표현을 해줘야 했다. 2박 3일 동안 앉아 있다 보니 쓸 표현도 다 떨어지더라. 지금껏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고갈이 돼 고민이 많았다. 동료들에게 의지하면서 최대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시리즈인 걸 떠나 독립된 영화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전편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게 찍었다. 내가 나온 작품들을 보고, 나라는 배우를 아는 분들에게 ‘기존 박정민이 한 연기와는 다르네’, ‘저런 모습이 있었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