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4970948 1182019091254970948 01 0101001 6.0.12-RELEASE 118 오마이뉴스 0 related

서울역 1인 시위 황교안, 한 시민 "아, 왜 막히는 곳에서"

글자크기

[현장] 지지자들은 "파이팅!"...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반대 서울역 1인 시위

"아, 왜 막히는 데서 이래?"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역 앞.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어둠이 짙게 깔려가는 가운데, 캐리어를 든 귀성객들이 광장과 대합실을 가득 메웠다. 여느 때와 같은 연휴 귀성길 풍경이었지만, 이날은 좀 특별했다.

두 명의 정치인이 서울역에 왔기 때문이다. 오후 5시 50분께, 서울역 대합실에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모습을 보였다. 단정한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멘 허경영 대표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이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하자, 허 대표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사진을 찍으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허 대표가 지지자들과 한창 인사를 나눌 무렵, 더 주목받는 정치인이 나타났다.

서울역 등장한 황교안, 굳은 얼굴
오마이뉴스

▲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신상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5시 55분께 서울역 역사로 들어가는 2번 출구 앞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등장했다. 파란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정장 바지를 말끔히 차려 입었다. 추석 인사를 나선 것일까. 그런데 황 대표의 얼굴은 너무나 굳어 있었다.

황 대표가 두 손으로 받쳐 든 피켓에는 "조국 임명 철회하라!, 대한민국 국민 황교안"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추석 연휴 첫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사진 기자들이 촬영을 하는 와중에도 황 대표의 입은 굳게 닫혀있었다 .

황 대표 주변으로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큰 목소리로 "황교안 파이팅" "문재인은 하야하라" "조국 물러가라"를 외쳤다. 황 대표는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며,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했다.

감정에 북받친 어떤 지지자는 황 대표 앞에서 문재인 정부 비판 발언을 계속하려다가,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에게 제지당했다. 아웃렛 입구 근처에 서있던 황 대표는 말 없이 자리를 이리 저리 옮겨 다녔다.

황 대표가 자리를 잡은 곳은 서울역 환승 에스컬레이터 앞이었다. 귀성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상의 장소였다. 하지만 역효과도 나왔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황 대표와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불편해진 것.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 왜 막히는데서 이래"라고 했다. 40대로 보이는 또 다른 남성은 황 대표를 둘러싸고 사진 취재가 이어지자 "저걸 뭐 대단한 거라고 찍고 있어"라고 손가락질 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꿋꿋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황 대표를 바라보는 귀성객들의 반응은 갈렸다. 황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잘한다, 이긴다"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반면 "군대는 갔다 와서 하세요, 너나 사퇴하세요"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길을 막고 XX이야"라며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마이뉴스

▲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신상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아무개(35)씨는 "저 당 입장에서는 저렇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 많이 몰릴 때, 하는 게 효과가 더 높을 수 있지만, 통행하는데 조금 불편한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신아무개(33)씨도 "그냥 본인 일을 하고 계시는 거 아니냐"라면서 "조국 장관을 지지하진 않지만,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그냥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의 1인 시위는 이날 오후 7시께 끝이 났다. 시위를 끝낸 황 대표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굳었던 얼굴에도 웃음기가 돌았다.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황교안 대표님, 공산주의자 조국을 막아주세요"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동하는 황 대표 주변에는 계속 사람이 몰렸다. 황 대표가 백화점 매장문 입구 주변으로 다가가자 정장 차림의 백화점 관계자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가 두 손을 높이 들면서 외쳤다.

"여기 입구 막으시면 안 됩니다."

신상호 기자(ssheyes@hanmail.net)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