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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모델 공식폐기 선언?…북·미 협상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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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사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북미 핵협상 교착국면의 책임을 볼턴 보좌관에게 돌렸습니다.

북한이 극도로 거부해온 선 비핵화, 후 보상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겁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고조되던 시점.

남·북 정상회담 하루 만에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핵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을 언급합니다.

[볼턴/미 국가안보보좌관/지난해 4월 : "저는 2003년과 2004년의 리비아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앞서 한 약속도 보고 있습니다."]

남북 평화분위기와 북핵문제 해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습니다.

리비아식 해법은 먼저 핵 폐기하고 핵관련 장비를 미국으로 이전한 뒤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방식인데 이후 리비아의 통치자 카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리비아식 핵 문제 해법은 해당 국가 지도자의 제거까지 포함된 의미로 통용됩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번 보세요. 그것(볼턴의 리비아식 언급)은 해서 좋을 게 없는 말입니다. 우리 정책을 후퇴시킨 겁니다."]

리비아식 해법에 거부감을 보여온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취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말입니다.

북한으로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주역이자 리비아식 해법의 주창자인 볼턴의 퇴장으로 북.미 협상에 복귀할 명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북한도 조건을 달았지만 이달 말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볼턴을 경질하고 그 이유를 북한과 연관지어 언급하는 등 미국으로선 대통령까지 나서 최대한 성의를 보인 셈입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새로운 셈법에 미국의 조치가 얼마나 부합하는 지는 미지숩니다. 이제 판단은 북한 몫으로 넘어간 모양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김웅규 기자 ( kw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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