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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결산]韓 폴더블폰 주목·8K TV 화질 논쟁 재점화…뒤쳐진 日·기술격차 좁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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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IFA 전시장 전경. 이선율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미래 가전 트렌드를 엿볼수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가 11일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고,이들은 8K TV를 비롯해 폴더블과 듀얼스크린 등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기업들도 큰 규모의 부스를 차지해 국내기업 못지 않은 혁신 기술력을 뽐내며 격차를 좁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한때 혁신을 주도했던 일본기업은 혁신과 차별의 부재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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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QLED 8K, LG전자의 OLED 8K 부스 전경. 이선율 기자.


올해 주목받았던 전시 중 하나는 8K TV였다. 8K TV는 최소 3300만 화소(해상도 7680x4320)로 기존 4K UHD 해상도의 4배에 이르는 현존 최고 해상도를 구현하는 TV로 지난해 IFA에서 첫 등장했다. 올해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일본, 중국 기업들까지도 8K TV 대거 등장시켜 8K TV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65·75·82·98형 등 대형 제품 위주의 전시에서 더 나아가 올해는 55형 제품까지 추가하며 8K 대중화 행보에 나섰고, LG전자는 88형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특히 8K TV 화질을 놓고 양사간 뜨거운 논쟁이 벌여져 경쟁이 더욱 격화된 분위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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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8K TV 관련 부스. 이곳에서 LG전자는 경쟁사의 8K TV와 자사의 8K TV 비교 시연을 통해 화질선명도가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경쟁사 대비 LG전자 8K TV는 좀더 밝고 선명하게 보였다.


양측의 날선 신경전의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LG전자는 IFA 전시장에 자사 제품과 경쟁사(삼성전자) 제품을 나란히 배치해 화질선명도를 직접 비교하며 자사제품의 화질 우수성을 입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화질선명도가 자사 제품은 90%에 도달한 반면 비교 대상이 된 삼성전자 제품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화소수(3300만 화소)가 아닌 화질 선명도가 국제 표준(50% 이상)을 충족해야 ‘진정한 8K TV’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개막 이틀째에는 기술설명회까지 열며 “삼성전자가 4K수준의 TV를 8K TV라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직접 대응을 피하면서도 “어디에서든 1등을 따라 하려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러한 LG전자의 공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QLED 8K 대중화가 더 중요하다며 8K협회 진영 확대 등을 통한 8K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K TV는 일본의 소니 샤프, 중국의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해줬다. 샤프는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모뎀을 결합한 120인치 8K LCD TV를 공개했고, TCL도 5G 기술을 결합한 TV에 이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TCL 8K QLED X’ 65, 75, 85인치까지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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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왼쪽)와 LG전자의 V50S씽큐(오른쪽)


5G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 격돌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LG전자는 듀얼스크린폰인 ‘LG V50S 씽큐’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지난 2월 MWC에서 처음 공개했으나 4월 출시를 앞두고 스크린 결함 문제가 불거져 한차례를 출시를 연기한 뒤 문제를 개선해 다시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처음으로 실물을 체험해볼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도가 높았다.

LG전자는 앞서 선보인 ‘LG V50씽큐’가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전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불편사항을 개선해 ‘LG V50S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해외에서는 4G 전용 LG G8X 씽큐로 브랜드 명칭을 다르게 붙여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LG전자의 V50S의 듀얼스크린으로 해외 유력 9개 매체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실용성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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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통합칩 ‘기린 990 5G‘.


지난해 스마트폰과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던 중국의 화웨이는 주력 스마트폰 전시보다는 5G SoC(통합칩) ‘기린 990 5G’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해당 칩셋은 차기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된다. 다만 한차례 출시가 연기된 폴더블폰 ‘메이트X’는 전시부스에 등장하지 않았다.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화웨이의 최고경영자(CEO) 리차드유는 5G칩셋 신제품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퀄컴보다 앞선 기술인 점을 강조하며 자사의 칩셋을 통해 5G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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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인공지능 가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주거공간 ‘LG 씽큐 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LG전자


가전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의 연결성이 강조된 ‘스마트홈’ 구현에 치중된 전시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이번 IFA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구성을 바꾸는 맞춤형 모듈 냉장고 ‘비스포크’를 내년 초 유럽시장에도 판매해 빌트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필두로 향후에는 공간과 조화되는 새로운 공간가전 솔루션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홈 구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IoT기술과 가전제품간 네트워킹 기술을 토대로 늦어도 내년 초에는 IoT 디바이스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의 적용 제품을 전 가전영역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연구에서는 개방형 정책을 통해 다른 AI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프리미엄 가전을 대거 전시해 눈길을 끌었지만 국내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의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한계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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