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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팝인터뷰②]차승원 "젊은 세대에 부채의식..모두가 잘 되는 괜찮은 세상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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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차승원이 여러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느낀 책임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코미디로 겉을 포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지난 2003년 벌어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담아내고 있는 것.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유가족들은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그 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그 당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풀며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차승원이 특히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담당하는 역할이 큰 만큼 영화 속 캐릭터를 대할 때 마냥 가벼울 수만은 없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차승원은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우리 모두가 큰 충격에 빠졌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사고 때마다 모든 국민들은 피해자였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20대부터 50대가 될 때까지 그런 사고들을 거쳐왔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었던 고마우신 분들이 많다. 소방관은 그 중에 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한테 감사하다. 저도 결혼하고 자식들도 있기에 선뜻 남을 위해 될까 했을 때 나는 못하겠다 싶었다. 웬만한 희생정신이 없으면 못할 것 같다. 사실 젊었을 때에는 이분들을 마냥 멀리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사회 요소에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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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지난 세월 각종 사건 사고들을 거쳐온 그였기에 차승원의 이런 고백은 더욱 진실성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차승원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남한테 피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남한테 굳이 잘해주진 않더라도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주면 그대로 나한테 돌아오더라. 요즘 흉흉한 사회를 보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요새 두드러져서 그렇지 원래 그랬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옆에 있는 사람들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사회가 전체적으로 여유가 없다."

이어 "저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사실 옛날에는 남 잘 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그게 얄팍한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이 안 됐을 때 그런 부분들이 서서히 돌아온다는 게 느껴진다. 요즘 세상을 봐도 차가 막혔을 때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화를 내지 않나. 그게 풍조가 되면 결국 나한테 오는 거다"며 "젊은 세대에 부채의식이 있다. 이들은 당장 내 자식이지 않나. 괜찮은 세상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걱정이 크다. 다 같이 잘 되어야 한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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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은 또한 극중 자신이 연기한 철수 캐릭터가 가진 지적 장애에 대해서도 사회의 변화의 시선을 요구했다. 본인이 실제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그럴 때 누군가가 힘이 되어줄까 했을 때 결론적으로 가족밖에 없더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중 가족밖에 보듬어줄 사람 없다. 그럼에도 사회가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는 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차별만 없으면 된다고 본다. 너무 잘해주는 것도 이상하다. 똑같이만 해주면 된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안 하니까 불편한 거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영화. 지난 1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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