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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모바일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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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구독 확산에 나선 애플... 100여종의 독점 콘텐츠와 월 6500원 저렴한 구독료 강점 내세워 부분 유료화 익숙한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유료 게임만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아주경제

애플 아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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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애플 아케이드'로 게임 구독 서비스 확산에 나선다. 애플 아케이드는 월 일정 비용(6500원)을 내면 100여종에 달하는 신작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게임패스'라는 이름으로 비디오·PC 게임 업계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처럼 애플 역시 애플 아케이드로 모바일 업계에 구독 서비스를 정착시키겠다는 야심이다. 하지만 인기 IP를 다수 확보한 게임패스와 달리 검증되지 않은 IP 위주로 콘텐츠 구성이 짜여 있는 등 시장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애플은 지난 3월 선보인 애플 아케이드의 출시 시기, 구독료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9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료는 월 6500원이며, 가입하고 처음 한 달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애플 아케이드로 출시되는 게임은 아이폰,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애플의 컴퓨터 제품군인 맥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에 광고나 유료 아이템 구매(IAP)가 포함되지도 않는다. 하나의 계정을 5명의 가족과 공유할 수 있고, 자녀들의 과도한 게임 몰입을 막기 위한 '이용 시간 설정' 및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제공한다.

출시 초기에는 10여개의 게임을 제공하지만, 올해 가을 내로 100여개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게임밴드의 '웨어 카드 폴', 자이언트스퀴드의 '더 패스리스', 레드게임즈의 '레고 브로울즈', 클레이엔터테인먼트의 '핫 라바' 등이 서비스 출시와 함께 제공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이후 코나미의 '프로거 인 토이 타운', 시모고의 '사요나라 와일드 하츠', 캡콤의 ‘신세계: 인투 더 뎁스’, 세가의 '소닉 레이싱'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 아케이드로 추가되는 게임은 타 앱 장터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이고, 설치형 게임인만큼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원할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업계에선 애플 아케이드의 성공 여부를 놓고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한데다가, 부분 유료화 게임에 익숙한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유료 게임의 매력을 얼마나 알릴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케이드에서 제공하는 게임은 대부분 소규모(인디) 개발사가 실험적으로 제작한 IP다. 대규모 개발사가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검증된 IP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체 유통망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개발사와 달리 대규모 개발사에겐 애플 아케이드가 제공하는 유통망과 마케팅이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이 애플 아케이드로 출시되는 게임에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재 애플 아케이드에는 국내 개발사가 만든 IP가 없기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한층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부분 유료화 모델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 완전 유료 방식의 애플 아케이드는 그리 매력적인 수익 모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부분 유료화 게임과 유료 게임은 겉으론 같아 보여도 내부는 전혀 다르다. 애플 아케이드로 게임을 출시하려면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기획해야 하는 등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위주로 판이 짜여 있는 것도 국내 개발사들이 애플 아케이드 참여를 꺼리게 하는 요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 2조941억원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의 비중은 9.6%에 불과하다.

하지만 애플이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유통과 마케팅을 대신해주는 만큼 개발 인력만 보유한 소규모 개발사에겐 애플 아케이드가 기존 모바일 앱 장터를 대체할 매력적인 유통경로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실제로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애플 아케이드용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개발사도 3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케이드가 올해 말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참여하는 국내 개발사도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강일용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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