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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석의 추가 시간] 라커룸 생중계… 감독과 대화 공개… 소셜미디어 중독, 스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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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안토니오 브라운, 말썽 많아 올해 2번 이적… 이번엔 트레이너 성폭행 혐의

조선일보
'관종'이란 말이 있다.

'관심병 종자'를 줄인 은어로 관심을 끌려고 안달이 난 사람을 뜻한다. 올 시즌 NFL(미 프로풋볼리그)은 역대급 '관종'의 등장으로 개막 전부터 팬들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NFL 올스타에 일곱 번 뽑힌 스타 와이드리시버(쿼터백 패스를 받는 포지션) 안토니오 브라운(31)이 주인공이다.

'관종'의 특징은 소셜미디어를 남용한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뛰던 2017년 1월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해 주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와 갈등을 빚었다. 그때 생긴 불화가 지난 시즌 폭발했다.

시즌 막판 로슬리스버거와 말싸움을 벌인 브라운은 이후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그는 거듭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지난 3월 오클랜드 레이더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원하는 대로 팀을 옮겼지만 말썽은 끊이지 않았다. 브라운은 NFL 사무국이 안전상 이유로 새로 바꾼 헬멧이 마음에 안 든다며 훈련을 거부했다. 보다 못한 레이더스 단장이 벌금을 매기자 벌금통지서를 그대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문제로 면담하던 도중 단장을 주먹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중재에 나선 존 그루덴 레이더스 감독은 브라운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그만하고 풋볼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러자 브라운은 감독과의 통화 녹취 내용을 편집해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팬들에게 공개했다. 다음날엔 '나를 풀어달라(Release me)'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결국 레이더스는 지난 8일 브라운을 방출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자유다"라고 외치며 환호하는 영상을 올렸다. 끝없는 '관종' 짓에 팬들이 혀를 내두르던 사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브라운과 계약을 맺었다.

패트리어츠는 NFL에선 '공공의 적'으로 통한다. 빌 벨리칙(67)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42)가 여섯 번이나 수퍼볼 우승을 합작하면서 타 팀 팬들 사이에선 "이제 그만 좀 해라"란 말이 나올 정도다. 패트리어츠는 지난 9일 시즌 첫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스틸러스를 33대3으로 대파했다.

브라운은 과연 패트리어츠에선 '관종' 짓을 그만둘까. 일부 팬은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 마이클 조던이 뛰던 시카고 불스에 합류한 이후 '순한 양'이 되어 NBA(미 프로농구) 3연패(連覇)를 이끈 예를 든다. 영악한 브라운도 제왕적인 카리스마로 '다스 베이더(스타워즈의 악역)'로 불리는 벨리칙 감독과 'G.O.A.T.(역대 최고 선수)' 브래디와 함께라면 조용히 경기에 집중할 거란 예상이 많다.

브라운은 오는 16일 마이애미 돌핀스를 상대로 패트리어츠 데뷔전을 치른다. 그런데 변수가 또 생겼다. 브라운이 트레이너였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브라운은 11일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일 미디어를 달구는 '관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올 시즌 NFL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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