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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HE 세계 대학평가] 고대 19계단 `쑥`·연대 200위권 첫 진입…경희대·아주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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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희대가 THE 세계 대학 순위 평과 결과 전년도 351~400위권에서 올해 301~350위권으로 올라서며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경희대는 2014년 평가 이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경희대 약학대학에서 학생들이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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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THE 세계 대학 순위' 평가 결과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학은 총 31곳으로 작년(29곳)보다 2곳 더 늘었다. 그 이전 연도(27곳)보다 4곳이 이름을 더 올린 셈이다. 전 세계 상위 200개 대학에 합류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KAIST, POSTECH, 고려대, 연세대(서울) 등 총 6곳으로 지난해보다 한 곳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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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해 평가 당시 11계단이나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던 서울대는 여전히 국내 대학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작년보다 한 계단 하락한 64위에 랭크됐다. 서울대는 국내 대학 중에선 눈에 띄는 기술 환경과 인용 효과(연구 영향력) 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순위 발표에서 '최고 스타' 자리를 꿰찼던 성균관대는 올해 89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숨 고르기 형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 7계단이 떨어졌으나, 작년에 29계단이 상승하며 처음으로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진입해 국내 2위 대학에 등극했다는 점에서 나름 선방한 결과다.

특히 이번 순위 발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곳은 고려대와 연세대(서울)다. 2년 전 2018 평가 당시 201~250위권에 불과했던 고려대는 지난해 198위에서 올해 179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1년 만에 고려대는 19계단이나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고려대는 그동안 연구 영향력 분야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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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측은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한국 대학들은 대체로 연구 영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201~250위권에서 올해 197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랭킹 2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경희대 역시 최근 수년간 여러 대학 평가에서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351~400위권에서 올해 301~350위권으로 올라섰다. 2018 평가 때만 하더라도 경희대는 401~500위권에 있었지만 2014년 평가 이후 매년 순위를 앞당긴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다. 현재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국내 종합대학 중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서울)에 이어 5위(국내 기준)다. 자체 성적 기준 역대 최고 순위다.

이처럼 경희대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배경에는 논문 피인용도 등 연구 역량 지표상에서 질적 향상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경희대에서는 박광훈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세계적으로 영상 압축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제표준 특허를 선점해 오고 있다.

아주대는 지난해부터 계속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다. 아주대는 '2019 THE 아시아·태평양 대학 순위' 평가에서도 전년도(191~200위)보다 눈에 띄게 오른 161~17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전 세계 대학들과의 경쟁력 비교 부문에서는 여전히 국내 대학이 밀려 있는 게 사실이다. 앞선 아시아·태평양 대학 평가 순위에서 '톱10'에 들어간 국내 대학이 단 한 군데도 없었는데, 이번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중국·싱가포르·홍콩 등 중화권 대학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성적대를 나타냈다. 중국 대학들이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평판도 등을 반영한 국제화 지표에서 유독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낮은 국제화 수준으로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다.

[고민서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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