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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쇳조각 못 거르고 곰팡이 득실…못 믿을 ‘해썹(HAC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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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에 쓸 고기 품질, 아무래도 정부가 안전을 인증한 해썹 제품에 믿음이 더 가기 마련인데요,

해썹 인증, 과연 얼마나 안심할 만할까요?

현장 K, 오늘(11일)은 해썹 인증 업체의 축산물 가공 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썹, 즉 식품 안전관리 인증을 받은 서울 마장동의 소고기 가공업체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손이 달릴 정도로 분주합니다.

["사장님, 잠시만 볼게요."]

출하 직전 마지막 단계는 이물질 검사입니다.

칼과 톱으로 고기를 자르다가 혹시 쇳조각이 딸려 들어가지 않았는지 금속 검출기로 확인합니다.

고기가 검출기를 통과할 때 경고음이 울리지 않으면 금속 이물질이 없다는 뜻입니다.

정확할까?

[식약처 단속원 : "금속 검출기만 확인해볼 수 있어요?"]

금속조각을 놓고 검출기를 작동시켰습니다.

역시 경고음이 울리지 않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용하시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적 없으셨어요?) 지방 (함량 수준)이나 고기 사이즈에 따라서 감도(경고음)가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해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그냥 사용했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육류 가공업체에서도 금속 검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안 잡히네요. 이거. 작동 안 됩니다. 이거."]

검출 기준치를 낮게 조작하거나 고장난 검출기를 그냥 쓰는 겁니다.

기준치를 조작하거나 오작동을 내버려두는 건 엄연히 해썹 평가 기준 위반입니다.

유명 백화점과 학교 급식에 소와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다른 가공업체.

단속반이 들어서자 부랴부랴 검출기의 전원을 켭니다.

아예 꺼놓고 작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기에 문제가 생겨서 다운이 되어서 꺼졌다가 (전원을) 다시 켰어야 되는데 그 부분을 놓쳤다고..."]

이렇게 금속 이물질 검사를 일부러 대충 하는 이유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금속검출기 설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시간이 한정돼 있고 해야 될 물량은 많아요. 금속 검출기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어요. 대부분 작업자들이 끄고 사용하고 있었고 해썹 (심사)올 때 그때만 심사용으로 쓰시는 거죠."]

지난해 점검한 해썹 인증 축산물 가공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인 77곳이, 금속 검출 공정에 부적합 지적을 받았습니다.

위생 상태도 엉망입니다.

고기를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에는 검은 때가 선명합니다.

작업용 도마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김홍태/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 사무관 : "이런 거는 교체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게 홈이 너무 깊이 파여서 닦아내기가 어려우면 이런 것들은 교체해서 쓰셔야죠."]

해썹 인증 업체에 대한 정기점검은 1년에 단 한 번뿐입니다.

평소엔 운영과 점검 모두 업체 스스로 합니다.

정기점검에서 문제가 드러나도 두 차례 재평가 기회를 주니, 웬만해선 인증이 취소되지 않습니다.

해썹 인증을 받은 축산물 업체 수는 10년 사이 7배 늘어 만 2천여 곳에 달합니다.

현장K 이지은입니다.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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