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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것’도 모르고 추석 명절 장거리 운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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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운전과 장거리 운전은 확실히 다르다.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을수록 산소농도가 떨어지면서 운전 시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 졸음 등을 불러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근골격계 문제는 물론 전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혈전이 생기는 등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여행, 출장 등 장거리 운전을 계획할 때는 초심을 다 잡고 의자 위치, 자세, 안전벨트 매는 법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허리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 힘들다

하이닥

허리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체중의 2~3배 힘이 더해져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기기 쉽다. 장거리 운전에서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운전석 등받이 각도를 100~110도로 유지하고, 등받이 쿠션과 목 쿠션을 이용해 허리의 S자형 골격을 유지해주면 척추가 훨씬 편안한 모양으로 유지되면서 허리와 목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적정 등받이 각도를 확인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운전대를 돌릴 때도 등과 어깨가 등받이에 붙어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앉은 자세에서 왼쪽 손을 뻗어 운전대의 9시 방향을 잡은 다음 3시 방향까지 운전대를 돌렸을 때 왼쪽 어깨와 등이 시트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방향 조정(조향)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목 즉 경추와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레스트 높이는 어떻게 확인할까? 전문가들은 옆에서 보았을 때 운전자의 귀가 헤드레스트의 중앙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고 설명한다. 헤드레스트는 특히 후방충돌이 있을 때 목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브레이크 밟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면 ‘STOP’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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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운전 자세를 이야기할 때 무릎 각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이 ‘안전’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다 서기를 반복하기 쉬운 명절 귀성길 운전 시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더 많기 마련. 이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다시피 의자를 뒤로 빼고 운전하는 경우 위급한 상황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없어 매우 위험해진다. 반대로 무릎이 운전대나 대시보드 아래쪽에 닿듯이 간격을 좁혀 운전하면 사고 발생 시 무릎에 매우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전석 간격은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질 정도로 하고, 발바닥이 브레이크를 온전히 눌러 제어할 수 있는지 등을 반드시 살펴 적정 거리로 조정한다.

또 운전석에 앉아 양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운전자의 손목이 운전대의 윗부분에 닿는지를 보고 간격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운전석의 높이는 어떻게 확인할까? 운전석에 등과 어깨를 붙이고 앉은 다음 운전대와 무릎 사이 간격이 성인 주먹 한 개 정도의 여유분을 두는 것이 적당하다.

◇ 느슨하게 푼 안전벨트, 편한 게 아니라 5배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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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가 불편하다고 해서 느슨하게 매거나 특수 클립을 사용해 안전벨트 미사용 경고음을 차단하는 경우 등이 있다. 하지만 잠깐 편해지자고 평생을 불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자동차 충돌실험에서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장치를 사용하면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보다 중상 가능성이 49.7%로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벨트를 맬 때 줄이 한 번만 꼬여도 안전벨트의 조이는 효과가 경감되는 만큼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올바르게 착석하여 내 몸 상태에 잘 맞도록 안전벨트를 메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줄이 꼬이지 않았는지, 버클의 딸깍 소리가 났는지, 잡아당겼을 때 빠지지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 안전벨트가 잘 착용 되었는지 확인한 후 출발하도록 한다.

◇ 장시간 운전, 집에 가서 쉬는 것보다 지금 쉬는 것이 훨씬 안전

오랜 시간 운전을 할 때 중간중간 쉬는 것보다 도착지에 빨리 가서 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위험한 착각이다. 비행기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처럼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근육과 관절이 피로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혈전 등이 생겨 심폐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장시간 운전할수록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50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운전 1~2시간마다 휴게소나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쉴 때도 차 안에만 있지 말고 내려서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병행하여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쏟아지는 졸음은 그 무엇으로도 막기 어려우므로 차라리 잠깐 눈을 붙이고 출발하거나 다른 사람과 교대하여 운전하도록 한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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