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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다듬으면서 B 실험하기, 두 마리 토끼 쫓아야할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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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바가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2019.9.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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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원정으로 펼쳐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통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장도를 시작했다. 이제 2차예선이고 최종예선까지 감안한다면 본선을 오르기 위한 과정만 2년에 이르는 코스에 진입한 셈이다.

아시아 국가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3위)을 비롯해 일본(33위) 호주(46위) 등 본선티켓 경쟁자들과 겨루는 단계가 아니라 아직은 긴장감이 덜하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나아가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 플랜을 세워야한다는 측면에서 이제 매 경기가 중요하다. 벤투 감독도 일종의 방향성을 암시했다.

벤투 감독은 9월 2연전(5일 조지아전,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전과는 차별된 운영을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A매치 2연전 때마다 나름 연속성을 가졌던 것과 달리 2경기의 성격을 구분했다. 조지아전은 파격적인 실험이 주를 이뤘고 투르크메니스탄전은 가장 익숙하고 잘하던 전형으로 나섰다.

조지아전에서 대표팀은 스리백을 기반하는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6월 일정까지 총 16번의 A매치를 치르는 동안 벤투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은 조지아전이 3번째였다. 벤투 감독이 처음으로 스리백을 테스트한 것이 1월에 열렸던 AFC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회를 앞두고 일종의 플랜B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리고 벤투는 2차예선의 시작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직전의 평가전에서 다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동시에 '막내형' 이강인과 젊은 조타수 백승호 등 새로운 얼굴들의 가능성도 실험했다. 나아가 오스트리아리그에서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는 '황소' 황희찬을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시키는 파격수도 선보였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벤투 감독 스스로 "부임 후 최악의 경기력"이라 표현했던 전반전을 포함해 대표팀은 시종일관 매끄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90분을 소화했다. 황의조의 결정력 덕분에 2-2로 비기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졸전이었다. 예선 1차전을 닷새 앞둔 상황에서 이런 혼란을 감수하고 내린 벤투의 선택이었기에 더 흥미로운 결정이었다.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지독히도 계획적인 사람이다. 모든 것이 미리 정해진 플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예선을 앞두고 '그냥 한번' 실험해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 벤투 감독은 예선, 특히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설 '아시아 예선'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플랜B와 플랜C도 생각해야한다고 방향을 세운 듯 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윙백 황희찬이 거의 윙포워드처럼 올라가 상대를 압박했던 파격수가 실전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호출하지 않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활용한 '눈에 보이는 선 굵은 축구'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투르크메니스탄전 후반 36분 기용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년간의 훈련과 실전을 통해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팀의 골격은 갖춰진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보았듯 정예멤버를 다 가동해 두드려도 원하는 스코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플랜A는 더 갈고 닦아야한다. 조지아전에서 보았듯 플랜B는 실전용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22년을 생각하면 아직 먼 일인 것 같으나, 팀의 상황을 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 A를 가다듬으면서 B까지 실험하기, 두 마리 토끼 쫓기에 나선 벤투 감독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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