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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청신호'?..."中, 美농산물 추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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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소식통 인용 "중국, 美 농산물 구매 합의할 것" "시장접근 개선, 지재권 보호 강화도 받아들일 예정"

미국과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협상의 전제조건인 만큼, 중국이 곧 있을 무역협상에서 확실한 진전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 실무자들은 10월로 예정된 고위급 협상 안건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식통은 “이 협상안은 지난 4월 미·중 양측이 논의했던 초안에 기초하고 있다”며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은 더 많은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부과 시기를 늦추고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조치를 풀기 위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은 시장접근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미국이 요구한 일부 사항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다만 국가보조금, 국유기업 개혁 등은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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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번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타오란 노츠는 10월 예정된 무역협상에 대해 “이번 무역협상은 과거와는 다르게 새로운 발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시장전략가는 "무역협상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중국과 관련 변덕스러운 트윗을 날리지만 않는다면,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직 협상이 타결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지난 8월 양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양국간 신뢰가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미국산 대두 구매안이 이를 바꾸지 못한다"면서 "보여주기를 자제하고 구조적 문제 협상에 조속히 복귀하는 게 더 합당하다"고 말했다.

주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짐머만도 "10월 협상은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평화롭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이 걸린 2020년에 합의를 간절히 원할 때까지 협상은 교착국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미·중 무역협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우리가 위대한 결과를 얻으려면 그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중국 관세에 대해 "매우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관세는 중국의 경제적 침략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이자, 중국의 선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도록 하는 최선의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곽예지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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