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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갤럭시 폴드·8K TV·AI 가전…올해 IFA 달군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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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9'가 11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꿀 '폼팩터폰',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할 '8K TV', 그리고 'AI(인공지능) 가전 시대' 등 크게 세 가지 였다. 이번 IFA에서는 또 중국 기업이 780여개나 참여해 전체 참여 기업(1900여개)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 '갤럭시 폴드'로 폼팩터 왕좌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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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는 바 형태였던 스마트폰을 세계 처음으로 접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올해 IFA에서 최고의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올 해 IFA의 최대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 전시관의 '갤럭시 폴드'였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바(막대) 형태로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형태가 바뀐(폼팩터) 접는 폰 갤럭시 폴드에 관람객들은 열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를 직접 만져보려는 관람객 줄이 길어 20~30분씩 대기했다"며 "접었다 펼친 7.3인치 대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구현해보며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신형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5G폰 'V50S 씽큐'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올해 2월 발표한 V50에 비해 전면 알림창이 추가되고 듀얼 스크린의 크기를 본체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6.4인치로 키워 화면의 일체감이 높아진 게 특징이다. V50S는 IFA 폐막 하루 전인 10일까지 총 9개 매체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실용성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화웨이, '세계 첫 5G SoC 타이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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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는 IFA에서 "세계 최초의 5G 시스템 온칩을 탑재한 메이트 30을 다음달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포토]


스마트폰의 세계 첫 폼팩터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 준 화웨이는 '5G 시스템온칩(SoC) 세계 첫 상용화' 카드를 들고 공세를 취했다. 화웨이의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6일 IFA 개막식에서 "세계 첫 5G 통합칩(SoC) ‘기린 990’를 10월 출시할 메이트 30에 탑재하겠다"며 "기린 990은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세계 첫 5G 통합칩이란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칩과 통신을 연결하는 모뎀이 각각 탑재된다. AP칩과 모뎀을 하나의 칩으로 만들면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드는 반면 성능은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퀄컴과 대만의 미디어텍이 각각 지난 2월과 4월에 5G SoC 개발 완료를, 삼성전자는 지난 4일 5G SoC 연내 양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 "진정한 8K TV" 논쟁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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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들이 올레드 8K TV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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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업계의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의 해상도(CM·Contrast Modulation)를 놓고 치고 받았다. 먼저 공세를 취한 곳은 LG전자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은 7일 IFA에서 테크브리핑을 열고 “경쟁사(삼성전자)의 8K TV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의 측정 결과 CM값이 12%에 불과해 진정한 8K TV라고 볼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8K TV는 가로 화소 수가 7680개(약 8000개=8K)란 의미로 약 3300만개의 화소가 있다. LG전자는 여기서 화소 수 뿐만 아니라 화소간 명암비가 50%가 넘어야 '진정한 8K' TV라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패널 업체에서 8K를 만들고 그 8K를 사용했으면 8K TV”라며 “삼성전자의 8K TV는 오히려 AI(인공지능)를 통한 업스케일링(고화질 변환) 기술로 화질이 더 또렷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8K 디스플레이로 LCD(액정표시장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이 만든다.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LG디스플레이만 양산하고 있다. 8K TV 경쟁에는 중국과 대만에선 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창훙 등이, 일본에선 소니·파나소닉 등이 가세했다.



가전 시장은…AI시대 선도 경쟁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시장은 AI(인공지능)나 IoT 등을 통해 가전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경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그간 확보한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가전 제품간 네트워킹 기술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IoT 디바이스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미래 가전 시장은 가전과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술이 좌우할 것"이라며 "LG전자는 A I연구에서는 개방형 정책을 통해 다른 AI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미국 시장 막히자 유럽 시장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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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FA에는 중국 기업 470여개가 참여해 전체 참여 기업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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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는 유럽이 기술 패권을 갖고 있던 1920년대부터 시작된 가전 중심의 전시회다. 하지만 최근 가전은 물론 통신,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융합형 미래 산업 전시회로 부상한 미국의 CES에 밀리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이 IFA에 물량공세를 퍼부은 건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시장 접근이 제한되자 유럽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중 5G 기술을 선보인 화웨이 외에는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 많지 않다. IFA 현장에서 만난 보안카메라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성창의 이재진 대표는 "우리가 6개월 전 내놓은 제품의 카피를 들고 나온 중국 기업도 있다"며 "아직 지적재산권 같은 국제 규범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사장도 "중국 하이얼 등이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따라오고 있지만 세부적인 기능이나 브랜드 파워는 수준에 못미쳐 경쟁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베를린=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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