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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노딜' 공포에 英보수당도 국민투표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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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방안을 두고 집권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추진 여부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를 강행하려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 맞서 지난해 부결된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을 영국 하원이 통과시킬 방법을 궁리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을 성사시켰으나 영국 의회는 이 안을 세 차례나 부결했다. 메이 전 총리는 리더십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총리에게 자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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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와 의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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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면서 하원 최장수 현역 의원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제2국민투표 시행을 새 법안에 포함시키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 의원은 지난 4일 노딜 브렉시트 강행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법안’ 표결에서 ‘반란표’를 던진 보수당 소속 21인 중 한 명이다.

‘반란표’의 또 다른 주역인 올리버 레트윈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보수당 전·현직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다. 결국 (제2국민 투표 지지가) 다수라고 생각한다"며 "상당수의 노동당,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원들이 (제2)국민투표 관련 합리적인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내에서 제2국민투표 논의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노동당 의원들의 지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제2국민투표 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선 후 제2 국민투표를 제시했지만, 왓슨 부대표는 제2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문제가 확정될 때까지는 총선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왓슨 부대표는 11일 연설에서 3년 전 치른 브렉시트 투표가 현 상황에서 영국의 미래를 정할 수 있는 유효한 결정이 아니라면서 다시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하원에서 잇따른 표결 패배로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여전히 노딜 브렉시트 추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도 제2국민투표 논의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뉴스와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한 학교를 찾아 "브렉시트 완수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EU에 남아 있으면 우리는 매달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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