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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서울교육청 "자사고 입학요강 모두 승인"… 20일 입시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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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교육청-자사고 신경전… 결국 교육청 뜻대로 일반고 학생 배정 후 추가모집]

머니투데이

전수아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열린 '자율형사립고등학교 교장·학부모 연합회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서울 8개 학교 (중앙고, 이화여대부속고, 경희고, 한양대부속고, 숭문고, 신일고, 배재고, 세화고)가 낸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인용, 이 학교들은 당분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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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판결로 당분간 지위를 유지한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교육청과 신경전 끝에 추가모집 전형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사고들은 이달 20일 동성고에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교육청은 6일까지 승인하지 않았던 7개 자사고의 입학전형이 모두 제출돼 승인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관내 자사고 21곳 중 7곳은 추가모집전형을 제출하지 않아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 요강이 미승인됐다. 7곳은 모두 올해 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점수 70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위를 잃었던 학교들이다.

시교육청은 올 7월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서울지역 8개 학교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은 이들 학교법인이 제기한 지정취소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 지정취소에 대한 본안 소송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지위를 유지시켰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통상 8월말까지 완료하는 2020학년도 모집요강을 승인하는 절차를 연장해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 중 7개교가 승인 마감일인 6일까지 결원에 대한 추가모집 전형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시교육청은 입학요강 계획을 반려했다. 때문에 9일까지 계획서 제출을 받기로 했다.

자사고가 추가모집을 거부하는 표면적 이유는 추가모집 입학생으로 인한 학교운영 파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자사고는 지난해부터 후기모집고로 분류되면서 올해도 일반고와 동시(12월9~12일)에 학생을 선발하게 됐는데, 자사고에 지원했다 탈락한 학생은 일반고에 무조건 임의배정된다. 추가로 자사고에 지원할 기회는 없다.

반면 일반고에 떨어진 학생들은 학교장 선발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의 추가모집 기간에 원서를 넣을 수 있다. 교육감 선발고인 일반고는 추가모집이 아예 없다.

자사고들은 일반고 탈락생들이 일단 자사고에 입학했다가 학기가 시작되면 애초 가고자 했던 일반고로 대거 전학가면서 학기초 학습분위기가 흐려진다고 보고있다. 이 같은 모집 방식이 자사고 죽이기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추가모집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2월부터 교복도 안 맞추고 교과서도 안 사면서 '다시 일반고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러면 우리 자사고는 '징검다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며 "자사고 탈락생들이 다시 한 번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도록 추가모집 기간을 일반고 배정 전으로 당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교육청은 추가모집 기간을 당기게 되면 기존의 우수학생 선점효과가 사라지지 않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18학년도 고입까지는 자사고가 전기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일반고 원서접수에 앞서 추가모집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엔 특목고·자사고를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도 추가모집에서 자사고에 지원하는 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일반고에서는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데려가는 바람에 피해를 본다"는 불만이 나왔다. 교육당국은 일반고와 자사고가 동시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선점효과를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 2020학년도 후기고 전형일정은 9월 중 모집요강 공개를 시작으로 △원서접수 12월9~12일 △추가모집(한국삼육고·한광고·예술체육중점학급 2020년 1월9~10일, 자사고·외고·국제고 2020년 1월15~16일) △교육감 선발고 배정학교 발표 2020년 1월29일 등의 절차를 진행된다.

서울 자사고들은 오는 20일 공동 입학설명회를 혜화동에 위치한 동성고등학교(교장 조영관) 대강당 스테파노홀에서 개최한다. 사전 등록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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