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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AI로 `착한 기업` 선별하는 지속가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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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앞줄 왼쪽 넷째)와 임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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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일본으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서비스를 개발한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매경 핀테크어워드 대상 수상 이후 서울 여의도 제2핀테크랩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윤 대표는 "한국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다"면서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 개발도 끝내 해외에서 서비스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환경·사회·지배 구조(E SG)와 관련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투자자와 기업에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명은 '후즈굿(Who's good)'. 후즈굿은 착한 기업을 선별해 낸다. 해당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SNS의 평판과 달리 실제 리스크 요인이 어느 수준인지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ESG가 강조되면서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2013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 사바르에서 발생한 '의류공장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 사건'을 예로 들었다. 라나플라자는 H&M, 베네통 등 글로벌 브랜드의 주문을 받아 싼값에 옷을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붕괴 사건으로 1136명이 사망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에 큰 타격을 준 바 있다. 윤 대표는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있는지 없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시대가 됐다"면서 "글로벌화가 진행될수록 업체 간 연대 책임이라는 화두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2015년 'The Modern Slavery Act(현대 노예제도 법)'를 제정해 영국의 큰 기업들이 국내외 협력업체의 인권과 노동 현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윤 대표가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의 후생연금펀드(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는 국민연금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ESG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멀리하는 중이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서비스 수출을 위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ESG 성과분석(Performance analytics)과 사건 분석(Incidents analytics) 솔루션을 모두 내놓은 상태다. ESG 성과분석은 지속가능경영 평가 수치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솔루션이고, 사건 분석은 매일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분석해 기업 리스크를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후즈굿은 감성 AI와 달리 철저하게 지표와 뉴스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SNS에 나타나는 기업 평판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표는 뉴스를 중심으로 기업 리스크를 분석하는 데 대해 "SNS에서는 팩트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몇 명이 작정하고 달려들어 매도하면 그 기업의 평가는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 사주의 갑질 사건도 SNS에서는 크게 다뤄질 수 있지만, 그 기업 자체의 리스크가 안될 수도 있다"면서 "이에 반해 만약 한 회사에서 동일한 이유로 인명 사고가 반복해 일어난다면 오히려 실제로는 더 큰 기업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ESG 평가는 정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싱가포르국부펀드 GIC와 미국 텍사스퇴직연금 등도 후즈굿 리포트 고객이다. 또 네이버를 통해 후즈굿 비재무 정보를 이용한 누적 인원은 8월 말 현재 271만명에 달한다. 윤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문 연구원 출신으로 LG환경연구원과 컨설팅펌을 거쳐 제대로 된 '지속가능경영 평가'를 하고 싶다는 포부로 2014년 창업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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