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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후 영국의 금융서비스 최고지위 프랑스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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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싱크탱크 전망…"EU 자본시장 축소…은행 의존 압박 커져"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유럽에서는 그동안 영국이 누려온 금융 서비스 분야의 최고 지위를 프랑스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브렉시트로 EU 경제는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은행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 자본시장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이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파이낸셜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이후 EU 자본시장 분위기와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수십년간 영국 금융 시장에서 만들어진 규제 분야 지식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파이낸셜은 "요약하자면 (브렉시트 이후) EU 자본시장은 현재보다 눈에 띄게 규모가 줄고 발전 속도도 지체될 뿐만 아니라 EU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친 은행 산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에서 사업을 하는 300여개의 자산 운용, 증권사, 은행, 보험사들이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EU에 허브를 구축했지만, EU는 가장 큰 금융 센터를 잃게 되는 셈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현재 EU 자본 시장 활동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영국이 빠져나간다면 EU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에서 14%로 줄어드는데, 이는 미국의 3분의 1, 중국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주식,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자본시장은 은행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영국이 EU에서 빠지면 자연스레 EU 기업들의 은행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금 대부분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미국 기업들과 달리 유럽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뉴파이낸셜은 브렉시트 이후 파생상품 거래, 벤처 금융, 외환 거래 등 24개 자본시장 분야 중 21개 분야를 프랑스와 독일이 분할 지배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프랑스가 핵심 분야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기업들이 주식, 채권 발행을 통해 쉽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을 하나로 묶어 동일 규제를 적용하고 통제 기관을 단일화하는 자본시장동맹(CMU)을 추진하고 있다.

뉴파이낸셜은 프랑스를 최대 시장으로 하는 CMU와 영국 중심의 CMU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EU 내 최대 자본시장을 구축하려는 프랑스의 노력에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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