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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방심 금물, 만성질환 ①]당뇨병, 자신이 환자인지 아는 젊은 환자 10명 중 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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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 조사

-30대의 경우 질환 인식율 10명 중 2~3명만

-각종 합병증 유발하기에 평소 관리가 중요

헤럴드경제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관리를 해야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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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자신이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 30대의 경우 자신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10명 중 2~3명뿐이었다. 만성질환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뇌혈관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만성질환 통계(2013~2017년)를 통해 대표적인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인지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만30세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은 각각 68.3%, 71.4%, 5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에 따라 인지율은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에서는 만성질환 인지율은 70~80%대로 높게 나타났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인지율도 떨어졌다. 특히 30대의 경우 해당질환 환자의 인지율은 고혈압 19.5%, 당뇨병 36.4%, 이상지질혈증 20.7%로 나타났다. 즉 30대 중 자신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2~3명에 그친 것이다.

문제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다.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놔두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당뇨병의 대혈관합병증(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으로 알려져 있는 심혈관질환이다. 이와 함께 당뇨병성망막병증, 당뇨병성신경병증의 미세혈관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암, 감염,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당뇨병의 다양한 합병증은 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당화혈색소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9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혈당조절을 위해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에서 철저한 혈당조절은 당뇨병의 합병증, 특히 미세혈관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정상혈당에 가까울수록 예방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혈당조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하고 매일 혈당측정기를 이용해 본인의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동반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병 팩트 시트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약 55%는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약 35%는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뿌리는 ‘비만’으로 같은데 비만으로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면 당뇨병, 혈압이 올라가면 고혈압이 되는 것”이라며 “하나의 질병에 걸리면 다른 질병이 따라오는 1+1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당뇨병 환자는 의료기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혈압을 측정하고 혈청 지절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매년 1회 소변 알부민 배설량, 사구체여과율, 안저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진, 말초 및 자율신경병증 선별검사,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평가를 받아야 당뇨병으로 인한 모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운동과 식사요법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 팩트 시트 2018'에 의하면 복부비만을 가진 당뇨병 유병자가 약 48%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면서 심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을 높이므로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혈당, 혈압, 혈중 지질 농도가 가능한 정상과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생활습관병이라는 건 노력하기에 따라 아직은 고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식생활, 정기적인 운동 등으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면 다른 합병증이 오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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