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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속보] 북 “9월 하순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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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발표



한겨레

북한이 미국과 실무협상을 9월 하순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내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쪽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에서 “나는 미국에서 대조선 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조미 실무협상 개최에 준비되어 있다고 거듭 공언한 데 대하여 유의하였다”며 “나는 미국 쪽이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런 담화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현지시각) 미시건대학 공개 강연을 통해 “우리는 북한한테서 소식을 듣는 대로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확언하며,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 가능성 불배제, “앞으로 1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전적으로 전념”하리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나온 전격적인 태도 반응이다.

북쪽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 “조미 협상의 훼방꾼”이라 비난(8월23일 리용호 외무상 담화)하거나, “미국과 대화에 대한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8월3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이라며 짐짓 북미 실무협상 조기 재개에 부정적인 신호를 발신해왔다.

북쪽의 이런 전격적인 태도 선회는 북-미 실무협상 미국 쪽 책임자인 비건 특별대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비건 대표의 공개 강연 앞뒤로 “우리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4일 트럼프 대통령)거나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갖는다”(6일 폼페이오 장관)고 북쪽에 적극적인 대화 촉구 신호를 발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서는 지난 4월 력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것이 필요하며 올해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것이라는 립장을 천명하시였다”며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제1부상은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수도 있다”고 단서를 다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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