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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락가락' 분양가 상한제...서울 재건축 3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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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급매물 소진으로 가격 상승 반전

파이낸셜뉴스

상한제 발표 후 하락 흐름을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급매물이 소진되자 빠졌던 가격을 회복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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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관계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3주만에 반등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면서 매도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3주만에 상승전환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9월 첫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3주만에 상승전환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달 12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예고 발표 이후 오름세가 약해지며 8월 셋째주(8월 16일 기준) 0.02% 상승했다. 그러다 8월 넷째주(8월 23일 기준) -0.03%로 하락전환했고 8월 다섯째주(8월 30일)에 같은 폭(-0.03%)으로 떨어진 뒤 9월 첫째주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시점에 대한 정부 부처간 이견이 나타난데다 소급적용 유예 등이 언급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2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안'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를 대상으로 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10월 공포·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으로 분상제 적용시기 및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 내 혼란이 벌어졌다.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0월 초에 바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작동 시기는 국토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재하는 관계 장관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강력한 대응 효과도 있지만 공급 위축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해 도입시기 뿐만 아니라 실제 도입여부에 대해서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오락가락' 정부에 재건축 '대혼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한제 발표 후 하락 흐름을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급매물이 소진되자 빠졌던 가격을 회복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12㎡ 매물가격은 국토부의 상한제 발표 이후 18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주에는 19억원대로 올라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침 저녁으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며 "떨어질 때는 소폭이었지만 오를 때는 더 크게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둔촌주공 전용 97㎡은 34평형(전용 114㎡)을 배정받을 수 있는 매물이 14억원 후반에 나와있다.

둔촌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후 14억원까지 떨어졌다가 급매물이 모두 빠지면서 지난주에는 14억3000만원, 이번주에는 14억7000만원으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34평형을 받을 수 있는 매물은 급매가 거의 없고 집주인이 보류로 돌아선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이 한달 사이에 1억원 이상 오르락 내리락 했다"며 "방향성이 제로이며 현장에서도 반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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