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SW텔레비전] 1%대의 ‘인생작’?…‘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의 중간 평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 배우 천우희·안재홍 등 만남만으로 센세이션한 이들도 시청률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1%대의 시청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극본까지 맡는다는 소식에 ‘멜로가 체질’은 방영 전부터 ‘핫’한 드라마가 됐다. 무려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에 웃음을 전한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이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와 멜로를 소재로 한 ‘수다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감독의 유명세가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멜로가 체질’은 아직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기대작임을 감안했을 때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다. 최근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감독은 “‘멜로가 체질’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건 아니다. 여러가지를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일 아침 눈이 잘 안 떠지더라.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있었지만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스포츠월드

‘멜로가 체질’은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를 집필하는 진주(천우희)와 서른 살 여자친구들 은정(전여빈), 한주(한지은)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다. 당연히 ‘서른 살’에 맞춰진 에피소드와 그와 연관된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10대, 20대 사촌들과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못 해서 자꾸 질문하더라. 내가 그 지점까지는 헤아리지 못했구나 생각했다”며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배우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시청률 부담과 압박도 물론 존재하지만 “1%대의 시청률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그 수치를 받고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반대로 ‘멜로가 체질’의 열혈 시청자들도 있다. 온라인상에서 ‘멜로가 체질’을 ‘띵작’(‘명작’을 의미하는 신조어), ‘인생작’으로 평가하며 감독과 배우들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서는 “반대 지점으로 (작품을) 이해하는 분들은 깊게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공감하고 이해하는 타깃층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이유를 찾았다.

이 감독은 “글과 연출을 같이 한다는 게 모험이었다. 모험 끝에 너덜너덜해졌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론) 더 계획적으로, 영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지치지 않은 에너지를 내비쳤다. 낮은 시청률도,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이 된 이유도 모든 게 이 감독으로서는 공부가 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 나갈지 고민 중이라는 그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JTBC 제공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