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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에쿠우스’ 류덕환 “4년만의 무대 복귀, 내겐 명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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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류덕환이 군 제대 후 4년 만에 연극 `에쿠우스`에 출연한다. 제공ㅣ씨엘엔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류덕환(32)이 군 제대 후 4년만에 연극 ‘에쿠우스’로 무대에 복귀한다.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는 1975년 9월 초연한 이후 매 시즌 역사적인 무대를 이어오며 대한민국 연극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 스트랑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류덕환은 ‘에쿠우스’에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 스트랑 역을 맡았다. 2009년 처음 ‘에쿠우스’ 무대에 오른 뒤 군입대 전인 2015년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류덕환은 군 제대 이후 다시 한 번 알런 스트랑으로 변신한다.

류덕환은 제대 후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에쿠우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관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배우들 역시 한 번 작품을 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너무 어렵다. 그래서인지 모르게 궁금해 하는 것 같다. 막연하게 똑같은 하나의 약속된 공연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마다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그래서 저 역시 계속해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치 계속 찾아오는 명절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는 류덕환에게 새롭기만하다. 그는 “처음에 다시 출연한다고 했을 때는 막연하게 좋았는데,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옛날 같지 않다”며 엄살을 떨었다.

“전역하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도 출연했고 드라마도 OCN ‘신의퀴즈 리부트’,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도 출연하니까 연기 호흡도 빨라졌어요. 두 시간동안 한 호흡으로 연기하는게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네요. 2009년에는 치기 어린 마음으로 도전했고, 2015년에는 군입대 전에 무대가 그리워서 막연하게 도전했던건데, 이번엔 확실히 제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생각도 많아지고 연기함에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해진 느낌도 있어요. 저도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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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은 `에쿠우스`를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ㅣ씨엘엔컴퍼니


류덕환은 ‘에쿠우스’를 위해서 체중을 감량하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알런이 꼭 마른건 아니다. 그런데 대본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 알런의 모습이 ‘움푹 들어간 볼’, ‘사춘기의 모습’ 등으로 표현돼 있다. 알런이 조금 야위어보여야 사건들이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예전 몸을 다시 만들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예전보다는 체중관리가 많이 힘들어졌다. 팬티를 입으면 옆구리살이 나온다. 옆구리살을 보면서 ‘내가 술을 참 많이 먹었구나’ 반성하게 된다. 예전엔 철저하게 내가 만족할 때까지 감량을 했는데, 지금은 거울을 보면서 합리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의 배우 류덕환은 ‘에쿠우스’를 통해 처음 연극 무대에 선다. ‘현재’의 류덕환이 ‘에쿠우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욕심은 없어요. ‘에쿠우스’가 왜 소중한지, 관객들이 ‘에쿠우스’같은 연극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관객들이 ‘에쿠우스’를 통해 ‘내가 연극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장두이, 안석환, 이석준이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 역으로 출연하고 류덕환, 오승훈, 서영주가 알런 스트랑 역을 맡은 연극 ’에쿠우스’는 7일 개막, 11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무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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