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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장에서]블록체인 축제 UDC2019, 서비스 증명했지만 과제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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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2019]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 해소 기여 증명

여전히 소수의 사용자층에 한정된 요소는 극복 대상

이데일리

두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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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최대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가 지난 5일 저녁 막을 내렸다. 이틀간 이어진 행사에서는 ‘서비스 증명’(Proof of Services)이라는 주제로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되기 시작한 블록체인의 성과와 효용성에 대한 열띤 발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블록체인은 어렵고, 본격적인 시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잠재력도 상당하겠지만, 역시 갈 길이 아직 제법 남았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이틀간 50개 이상의 발표 세션에는 총 2500여명이 참가해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창업자)과 이석우 대표를 비롯해 다양한 연사가 참여했다. 주요 연사로는 △헤더라 해시그래프의 리먼 베어드 공동설립자 겸 수석과학자 △그라운드 X(카카오 자회사)의 한재선 대표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 △SM 엔터테인먼트의 CT-AI 랩스 주상식 랩장 △다임러 모빌리티의 얀 융에 블록체인 개발자 겸 제품 책임 △유엔세계식량계획의 후만 하다드 신기술 책임자 △야놀자의 김종윤 대표 △케빈 아보쉬 스튜디오의 케빈 아보쉬 작가 △세타랩스의 티모시 리 플랫폼 총괄 등이 글로벌 블록체인 현황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한편으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한계와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특히 블록체인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이도 편리하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사용성(UX)이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에 입을 모았다. 송치형 의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못생긴 PDA와 같다”는 비유를 통해 기술적으로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고, 모스랜드의 손우람 대표는 “사용자의 91%가 남성, 연령대도 대부분 25세~35세로 여전히 ‘좁은’ 사용자층에 머물러있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통감을 내놨다.

케빈 아보쉬 작가는 블록체인 기반 영화 스튜디오 운영 계획을 내놨고, 그라운드X는 모회사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에 블록체인 전자지갑(월렛)을 탑재할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은 ‘현재형’이 아니다.

다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난민 지원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빌딩 블록’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이뤄내고 있고,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나 야놀자, SM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희망은 있다.

헤더라해시그래프와 블록스트림, 두나무(람다256) 등 블록체인 생태계 내 창업은 물론, 네이버(언체인)와 카카오(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번 행사 발표자로 나선 다수의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이들 플랫폼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자체 메인넷을 무조건 개발하기 보다, 우선 다른 서비스와 호환도 가능한 중간 플랫폼에 합류해 생태계 연합체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업계는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줬다.

행사에서는 한편 두나무의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활용해 블록체인 개발 경연을 펼친 ‘해커톤’ 수상자 발표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1등 인타임(3000만원), 2등 VMO(1000만원), 3등 블록체인레벨업(500만원), 거인의어깨(500만원), 인기상 DBL(100만원)에게 총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UDC가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로 자리잡아 매우 기쁘다”며 “블록체인이 여는 미래를 먼저 경험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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