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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연기? 도랑빠져 죽는게 낫다" 英총리, 9일 조기총선 재상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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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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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강경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추가 연기를 요청하느니 "도랑에 빠져 죽는 게 낫다(rather be dead in a ditch)"고 밝혔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가 10월31일 이후로 연기될 경우 사임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5일(현지시간) 웨스트 요크셔 지역의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경찰신병학교에서 이 같이 연설했다.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 (브렉시트 관련)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연설 내내 조기총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전날 하원이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이른바 노 딜(No Deal) 방지법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영국의 입지를 어뢰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계획에 따라 합의를 얻어낼수도, 10월31일 이 나라를 (EU)밖으로 끌고 나오거나 10월31일 이후에도 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의 강경발언에 대해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존슨 총리가)새로운 합의를 할 계획이 없다"고 꼬집었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 역시 "심각하게 문제있는 발언"이라며 존슨 총리가 조만간 법적으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노 딜 방지법으로 인해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할 경우 사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같은 날 사퇴한 동생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며 그간 EU를 둘러싼 의견이 달랐음을 밝혔다. 조 존슨 부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몇주간 나는 가족 충성심과 국익 사이에서 고민해왔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소식을 보도하며 "자신의 동생조차도 지지하지 않는 존슨 총리를 영국이 어떻게 지지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3분의2선에 미달한 조기총선 동의안을 오는 9일 재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하원에서 다음 주 의사일정을 소개하면서 9일 조기 총선 동의안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영국 의회는 규약상 같은 회기 내 동일한 사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노딜 방지법 통과 이후라면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상정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코빈 대표가 조기총선을 요구해왔고 전날 표결에서 노동당이 기권한 사실을 언급하며 관건은 총선 시기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연기 결정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조기총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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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웨이크필드에서 신입경찰들을 세워놓고 연설을 진행해 '권력남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총리 뒤에 서 있던 한 경찰관이 연설, 질의응답 도중 몸이 좋지 않아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하원의원은 "존슨 총리가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며 "많은 경찰들이 자신의 훈련을 중단하고 그의 정치적 스턴트의 일부가 됐다"고 꼬집었다. 다만 웨스트요크셔 관할 경찰국장은 국가 채용 캠페인의 핵심으로 우리 부대가 선택되서 기쁘다며 존슨 총리의 경찰예산지원 확대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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