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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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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여성 각본가, 할리우드 '임금 차별'에 후속편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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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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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할리우드의 ‘아시아 열풍’을 이끈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의 후속편 작업에서 아시아계 여성 각본가인 아델 림이 하차했다. 백인 남성인 공동각본가 피터 치아렐리와의 임금 격차 때문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림이 CRA의 후속 작품 2편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림에게는 임금으로 11만달러(약 1억3200만원)를 제안했지만 치아렐리에게는 이보다 약 8배 많은 80만~1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림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평가받는 것(임금)은 그들이 영화에 대한 내 기여를 어떻게 보는지 느끼게 한다”며 “여성이나 유색인종은 이야기에 대한 실질적인 업적보다는 특정 문화적 디테일을 뿌리기 위해 고용되는 ‘간장 소스’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림은 치아렐리가 자신의 임금을 림과 나누자고 한 제안도 거절했다. 림은 “피트는 놀라울 정도로 자애롭지만, 내가 얻는 것이 백인 남성의 관대함에 의존한 것이어선 안 된다”고 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임금의 차이 그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제작사들은 각본가들의 과거 작품에 의해 결정되는데 치아렐리가 <프로포즈>(2009) 등 히트 영화 여러편을 쓴 것과 비교해 림의 작품은 대부분 TV시리즈였다”고 했다. 그러나 “CRA가 로맨틱 코미디가 흥행에서 맥을 못 추던 시기에 전세계적으로 흥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8배에 달하는 임금 격차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출연진 전원이 아시아계 배우인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2억38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성별과 인종에 따른 임금 차별은 할리우드의 고질적 문제다. 2017년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과 그레이스 박은 백인 동료 배우들과의 임금 차별을 이유로 TV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하차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에 출연한 배우 마크 월버그가 상대 배우인 미셸 윌리엄스보다 1500배 높은 재촬영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월버그는 이 출연료를 윌리엄스의 이름으로 성폭력·성차별 대응 단체 ‘타임스 업’에 기부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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