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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리뷰] 게임을 더 신나게 즐기는 법, 이어락 옥톤 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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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이밍 관련 기기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는 추세다. 아무래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수가 늘고 있는 것과 함께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이지만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망(?) 혹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요구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자연스레 게이밍 관련 기기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는 중이다. 데스크탑 PC 사용자는 헤드셋이나 키보드, 마우스 등 여러 주변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노트북 PC 사용자는 이동 부담이 적은 이어폰 등에 투자한다. 게이밍 마우스가 아니더라도 마우스 정도 지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최근 게임들을 보면 홀로 즐기는 것도 많지만 동료와 힘을 합쳐 진행하는 형태도 많다. 배틀그라운드도 최대 4명이 한 팀을 이룰 수 있고, 인기 절정인 리그 오브 레전드도 5명 정도가 한 팀을 이뤄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간 소통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를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헤드셋(이어폰)이 여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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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이 있다면 헤드셋은 선택지가 많지만 이어폰은 막상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게이밍 이어폰이라는 이름으로 제품들이 하나 둘 쏟아지고 있지만 기존 이어폰을 바탕으로 겉멋만 부린 것이라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게이머를 위해 설계된 제대로 된 게이밍 이어폰이 절실한 상황.

이어락 옥톤 G9는 이런 시장 틈새를 파악하고 출시된 제품 중 하나다. 게이밍 환경에 맞도록 음질을 조율하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물은 어떨까?

게이밍 이어폰이 아니라 고급 이어폰 아니야?

그냥 보면 고급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다. 좌우 유닛에 각각 파란색과 붉은색 띠가 둘러져 있으며, 크기도 적당하다. 연결 방식은 유선으로 최근 무선이 다수 등장하고 있지만 지연 시간 단축에 유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최적의 선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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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도관을 외이도에 고정해 쓰는 커널 방식. 착용감이나 차음성 등 유리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게는 이물감 혹은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이 제품에서는 여러 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이어팁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의 재질은 합성섬유인 케블라에 무산소 구리(OFC – Oxygen-Free Copper)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감은 여느 실리콘이나 직물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케이블이 뻣뻣하고 특유의 재질감으로 잘 꼬이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 전반적으로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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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우측 이어폰 유닛 방향 케이블 중앙에 있는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버튼은 3개 제공되며 작지만 +, ·, - 등 아이콘으로 표시해 놓았다. 크기가 너무 작지만 어떤 쓰임새를 갖는지 정도는 파악 가능한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버튼을 눌렀을 때의 감각이다. 조금 힘을 줘 눌러야 되는데다, 원통형 디자인으로 손에 쥐면 컨트롤러가 헛돌면서 버튼을 누르기 어려웠다. 컨트롤러를 손가락으로 잡기 납작한 형태로 만들거나 버튼 답력을 조금 낮추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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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용자를 고려한 구성도 눈에 띈다. 이어폰 내에는 휴대를 위한 작은 가방(파우치)과 다양한 이어팁 등이 제공된다. 이어팁은 크기와 형상이 다른 실리콘 방식 4쌍과 스폰지 재질의 폼팁 2쌍 등 6쌍이 구성된다. 대부분 이어폰이 이어팁을 소·중·대 세가지 정도 제공하고, 일부 고급 라인업에서나 폼팁을 추가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 구성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게이밍을 위한 최적의 사운드

이제 옥톤 G9의 음질을 확인해 볼 차례. 청음을 하기 전에 이 이어폰이 ‘게이밍’이라는 점에 착안, 기자가 보유한 게이밍 노트북인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M501GS에 연결해 사용했다. 게임은 즐겨하는 것을 중심으로 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 배틀그라운드 등이 포함된다. 별도로 게임용으로 즐겨 쓰는 아이패드 미니에도 연결해 일부 게임을 실행해 봤다. 비교를 위해 기자가 사용 중인 이어폰, 슈어 SE535도 함께 연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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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서 만족감을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게임 내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는지, 게이머가 주변 상태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지, 타격감이나 효과음 등을 잘 전달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옥톤 G9는 목적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고급 이어폰보다 효과음이나 타격음, 캐릭터의 목소리 등이 잘 표현해낸다. 균형을 맞추면서도 주로 저음과 특정 고음을 강조한 듯한 인상이다.

음질 자체로 놓고 본다면 가격대에 맞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목적(게이밍)에 충실한 소리는 가격대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본격적인 게이밍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 자체만으로 보면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배틀그라운드 혹은 레지던트 이블 등 1·3인칭 게임을 실행했을 때 느낌도 마찬가지다. 주위의 총성이나 발걸음 소리, 폭발음 등이 선명하게 들린다. 때문에 게임하는 내내 주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이것이 꼭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분명 매력적인 요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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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음질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다.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LG G8 씽큐에 연결해 음원을 재생해 봤다. 음원은 MP3(320Kbps)로 멜론 플레이어를 활용했다. 즐겨 듣는 여러 음원을 반복해 감상해 보니 약간 퍼지는 듯한 저음과 음상(소리가 느껴지는 거리)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게임 효과음을 강조하도록 조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임에서 표현하는 주파수 영역과 음원이 표현하는 주파수 영역이 일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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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락 옥톤 G9에는 9.2mm 지름의 티타늄 코팅 드라이버를 채택했다. 제법 큰 지름의 유닛을 사용한 점이 인상적. 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최대한 유닛 지름을 확보하면 소리 조율에 유리한 면이 있다. 이 외에 저항은 1KHz에서 16옴, 감도는 약 94~100데시벨(dB) 정도다. 사양 자체는 여느 이어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조율했느냐에 있다. 이어락은 오디오가이(AUDIOGUY)의 입체음향 음원을 활용해 최종 조율하며, 생산은 독일 옥톤(Octone e.K)에서 담당한다. 최적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고해상 오디오(Hi-Res AUDIO)와 입체음향 기술인 HDSS(The High Definition Sound Standard)를 도입한 점도 돋보인다.

게임도 좋고, 음악 감상도 좋다

시장에는 게이밍 이어폰이라 이름표를 단 제품들이 많고, 현재도 출시 중이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게이밍 이어폰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기존 이어폰에 색상이나 외모를 조금 다듬어서 출시하는 것에 불과해서다. 이어락 옥톤 G9은 그 반대다. 게이밍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니 가능했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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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사용자 입장에서 설계하고자 한 흔적들이 있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자가 체험했을 때에는 컨트롤러 조작과 이어팁 디자인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컨트롤러를 한 손으로 잡고 버튼을 누르려 하면 헛돌거나 버튼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이어팁은 여럿 형태가 제공되지만 기자의 귀에 딱 맞는 팁을 찾을 수 없었다. 때문에 이어폰이 귀에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관이 두꺼워 그런 것인지 이어팁이 딱딱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 부분들이 개선된다면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이어폰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어락 옥톤 G9.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은 게이밍 이어폰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음질도 뒤쳐지지 않고, 특히 게임상 내에서는 입체감이 뛰어남을 느꼈다. 공간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녹음되는 게임 내 소리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설계다. 이어폰 구매를 고려할 때, 게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 눈 여겨 봐도 좋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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