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Tech & BIZ] 요즘 노트북 "팔방미인 NO, 잘하는 것에 집중"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데스크톱 PC 없는 사람은 있어도 노트북PC 없는 사람은 드물다. 공부부터 게임, 회사 업무까지 다양한 용도에 쓰이며 스마트폰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디지털 기기가 됐다. 쓰이는 분야가 많다 보니, 여러 용도에 두루 적합한 '팔방미인' 같은 노트북PC가 대세였다.

최근 이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무게를 확실하게 줄이거나, 발열(發熱)에 강하고 독특한 구조를 도입하고, 값비싼 고급 화면을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성능의 조화보다 한두 가지 특별한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서핑이나 동영상 시청을 스마트폰으로 하게 되면서, 노트북PC로는 (과거 데스크톱PC로 하던)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용도에 맞게 몇몇 기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제품이 인기"라고 했다.

◇17인치가 1.34㎏… 기네스북에 등재

노트북PC의 생명은 역시 휴대성이다.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LG전자의 'LG 그램 17'은 이 기본에 충실한 노트북이다. 화면 크기는 17인치지만 무게는 1.34㎏에 불과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150여종의 17인치대 노트북 중 가장 가벼워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가로 2560픽셀(화소), 세로 1600픽셀의 'WQXGA(초고화질광폭)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올 1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도 받았다.

조선비즈

/그래픽=이동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초경량 노트북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내년 초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키보드가 따로 없고 전체가 화면으로 되어 있으며, 갤럭시 폴드처럼 화면 중간이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접으면 화면 하단 부분이 가상 키보드로 바뀐다. 무게는 900g 미만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위해 발열 잡은 노트북PC

최신 노트북PC는 열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쉽게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열을 제대로 배출해 주지 못하면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과열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저절로 작동 속도를 낮추기 때문에 노트북PC 성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오디세이'는 이러한 발열 기능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CPU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쿨링팬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대폭 개선한 '제트 블레이드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열 면적을 기존 제품보다 약 40% 늘렸다"면서 "고사양 게임을 해도 노트북이 금방 뜨거워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이서의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은 발열이 잘되도록 아예 독특한 구조를 채택했다. 노트북 옆과 뒤에 대형 통풍구를 둔 것도 모자라 키보드를 아래로 밀면 노트북 내부에 있는 쿨링팬이 드러난다. 에이서 측은 "최신 4세대 '에어로블레이드 3D팬'이 달려 일반 팬보다 최대 45%의 공기 흐름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색 재현력의 OLED 화면 탑재

화면의 능력을 극대화한 노트북도 있다. 기가바이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어로 15 OLED(올레드)'를 내놨다. 기존 노트북PC보다 25% 많은 340만 컬러를 표현한다.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기술을 적용해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을 더 어둡게 보정해 명암비를 크게 높였다. 실제 사람 눈으로 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에이서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컨셉D 7' 역시 기존 노트북PC 대비 색 재현도가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화면 전체 중 디스플레이 비율이 81%에 달해 꽉 찬 화면 경험을 하게 해준다. 에이서 관계자는 "그래픽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개발자,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한 노트북"이라며 "3D 모델링, 시뮬레이션, 인공지능 개발 등의 어려운 작업까지 원활히 소화해 낸다"고 했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