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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ch & BIZ] 스마트폰 강화하는 구글… 베트남으로 공장 옮겨 생산량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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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이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생산량도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구글이 베트남 박닌(Bac Ninh)의 낡은 휴대폰 생산 공장을 사들여 올해 여름부터 스마트폰 생산 공장으로 개조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박닌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40여㎞ 떨어진 산업도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도 이곳에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 등이 이미 근처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 설비나 인력을 구하기 쉽다"고 평했다.

구글은 2016년부터 자체 브랜드인 픽셀(Pixel) 스마트폰〈사진〉을 생산해 판매해 왔다. 그러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0.3%(470만대·2018년 기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생산 공장 이전은 스마트폰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크게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가 독자적 기술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2위인 중국의 화웨이마저 자체 운영 체제 '훙멍(鴻蒙·하모니)'을 공개하는 등 스마트폰 업계의 탈(脫)구글 움직임이 커짐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지난 5월 출시한 399달러 스마트폰 픽셀 3A 등에 힘입어 구글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의 두 배 수준인 약 800만~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CNBC 방송은 "구글의 베트남행은 무역 분쟁으로 관세 부담이 늘고, 중국에서 인건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중국 광둥성 선전의 위탁 제조 업체를 통해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스마트폰 생산을 크게 늘리려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산 일부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과감히 베트남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양모듬 기자(modyss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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