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Tech & BIZ] [테크의 Pick] 중국, 국가 주도로 가상화폐 선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세계 유수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을 제치고 초당 수십만건의 거래가 가능한 첨단 가상 화폐 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중국 인민은행이 2개월 안에 법정 가상 화폐 'CBDC'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BDC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절'에 맞춰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로 우선 발행될 예정이다. 내년 발행이 목표인 미국 페이스북의 가상 화폐 '리브라'보다 한발 앞서는 것이다.

조선비즈

오는 11월 세계 첫 법정 가상 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의 전경. /중국 인민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상 화폐 업계는 CBDC의 거래 처리 속도가 기존 비트코인은 물론, 페이스북의 리브라보다도 월등하게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 처리량이 약 7건에 불과해 디지털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역시 서비스 초기에는 거래 처리량이 초당 약 1000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광군절의 최대 초당 거래 건수는 9만2771건에 달했다. 기존 가상 화폐 기술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CBDC의 정확한 거래 처리 속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광군절에 첫 개시를 한다면 적어도 초당 수십만건 이상 처리가 가능하다고 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CBDC를 중국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 등 은행과 알리바바·텐센트·유니온페이 등 IT 기업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다. CBDC는 화폐 가치가 일정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민폐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1위안=1 CBDC'다. CBDC 코인의 가치는 인민은행이 보유한 화폐 잔고로 보증한다. 다만 거래 장부를 익명으로 해 수천~수만개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고 내역을 완전히 공개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CBDC의 장부는 실명제에 기반하고 정부만이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