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LPGA 칼럼]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2019 시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자 고진영과 걸스 골프 학생들. (사진=L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10년간 급성장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성공 이면의 모습,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LPGA 창립 멤버 13명을 기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 처음부터 최고의 대회로 평가받은 건 아니다.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포맷에 대해 설명했을 때 선수뿐만 아니라 LPGA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선수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유는 대회에 걸려 있는 상금 전액이 기부되는 형식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따로 가져갈 수 있는 상금이 없는 만큼 골프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현지 언론들도 반신반의했다. 상금의 절반을 걸스 골프(Girls Golf), 나머지 금액을 톱10에 든 선수들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열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는 기사가 많이 쏟아졌다. 하지만 완 커미셔너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완 커미셔너는 13인의 창립자들을 기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 LPGA를 암흑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믿고 이 대회를 창설했다. 여러 반대의 목소리를 무릅쓰고 이 대회를 창설한 완 커미셔너는 대회를 통해 선수들을 설득했다. 완 커미셔너는 당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은 13인의 창립자들이라는 과거를 추억하고 그들을 기리는 대회”라며 “13인의 창립자들이 LPGA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처럼 우리도 어린 학생들이 골프를 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상금을 가져갈 수 없는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에 팬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논란 거리가 있는 게 무관심보다 낫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2011년 첫 대회는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은 LPGA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대회로 성장했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 LPGA에서 없어서는 안 될 대회가 된 것이다. 초대 챔피언이자 2014년 우승자인 캐리 웹(호주)은 “완 커미셔너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드컵이라는 위험한 발상이 LPGA 최고의 대회 중 하나가 됐다”며 “이 대회를 통해 13인의 창립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마지막 날, 챔피언조의 뒤따르는 한 무리가 있다. 바로 어린아이들이다. 18번홀 그린에서는 LPGA 창립자가 후배들을 맞이한다. 어린 아이들은 현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워간다. 완 커미셔너는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든 후에 떠나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다음 세상을 꿈꾸는 완 커미셔너가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 컵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