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4761913 0722019090254761913 02 0201001 6.0.22-RELEASE 72 JTBC 0 true false false false 1567428300000 1567428975000 related

[밀착카메라] 더위 식히기는커녕…'열불' 나는 에어컨?

글자크기

가을 올 때까지 '숨이 턱', 업체와 싸우느라 '힘이 쭉'



[앵커]

여름에 큰 마음 먹고 산 에어컨이 가을이 올 때까지 제 기능을 못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위만으로도 여름 내내 숨막혔는데, 업체와 씨름을 하느라 소비자들은 더 지쳤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은 한여름 무더위가 한층 가셨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내내 멀쩡한 집 안에서도 찜통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 산 에어컨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교환이나 환불, 수리와 같은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들인데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이지연 씨는 지난 6월 말 에어컨을 샀습니다.

그런데 배관에서 자꾸 물이 샜습니다.

다섯 차례나 수리를 받았는데, 이제 시원한 바람이 안나옵니다.

[이지연/서울 서대문구 : 집 방향이 정남향이냐, 위·아래층에서 보일러를 때서 더울 수도 있다, 오늘 음식 많이 하시진 않았냐, 그런 얘기…'투인원'을 샀는데 두 개를 같이 켜면 시원하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하나만 켜고 살라고…]

올 여름 내내 13번이나 방문 서비스를 받다보니 수리기사와 일정에 맞추느라 휴가는 집에서 보냈습니다.

판매사와 제조사, 설치업체가 따로따로인 경우도 많습니다.

누구 책임인지 서로 떠넘기기도 합니다.

지난 6월, 에어컨을 설치한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집.

가장 낮은 16도로 설정을 해 놨지만 일반 선풍기 바람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방뿐만 아니라 옆방도 마찬가지인데요.

이 방 역시 가장 낮은 온도로 한참동안 틀어뒀지만 전혀 시원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공 상태도 불량한데요.

벽 안에 전선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이렇게 구멍을 모두 세 개나 뚫어뒀습니다.

여전히 전선이 안에 그대로 드러나 있을 정도인데, 제대로 메꿔놓지도 않았습니다.

수리기사도 그냥 교환하는 것이 낫겠다 했지만, 홈쇼핑에서는 설치 문제라며 교환을 거부했습니다.

[이은아/서울 용산구 : 이거는 아니지. 그래서 당신하고 그럼 우리 집하고 바꿔 삽시다. 내가 그랬어요. 이 더운 날씨에 어떤가 한번 보시라고.]

지난 여름을 선풍기로만 지내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쳤습니다.

이제는 교환도 필요 없고, 환불과 원상복구를 해달라며 업체 측과 맞서고 있습니다.

꼭 여름이 다 돼서 에어컨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겨울이나 봄 등, 비수기에 에어컨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은데요.

이 경우에는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있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씨는 지난 3월 500만 원을 주고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6월 말 처음 에어컨을 켜자마자 이상한 소음이 났습니다.

가스가 새는 것 같은 소리와 잡음이 반복됩니다.

수리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된다고 해 두달 동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A씨/지난 3월 구입 : 설치하신 분들은 이건 기계 문제다, 기계를 수리하러 나온 엔지니어분들은 이건 설치가 잘못된 거다. 기계도 싹 다 분해했다가 다시 했죠. 제품을 완전 중고를 만들었잖아요.]

소비자들은 고객이 직접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악용한다는 의심도 합니다.

서울 강동구의 오혜윤 씨는 곰팡이 때문에 며칠 전 분해 청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가격은 23만원.

하지만 사흘 뒤 곰팡이가 다시 생겨났습니다.

[오혜윤/서울 강동구 : 사실 이건 관리 문제이고 올해 유독 습도가 높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라고 하는데 비슷한 증상이 대부분 소비자한테 나타난다면 하자거든요. 무상수리나 무상청소는 정기적으로 제공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는 제품 성능상 문제로 중요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 환불은 10일, 교환은 한 달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에어컨처럼 이미 설치해버린 고가의 제품에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쓰지도 못한다면 무더위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제조사나 판매사도 보다 발 빠르게 나서줘야 하겠지만 소비자 스스로도 규정을 꼼꼼히 살펴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박은채)

정원석 기자 , 이승창, 김정은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