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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마여행] 9월 제주는 특별하다…7가지 보석 찾으러 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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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주 올레 7코스와 겹치는 남주 해금강. [사진 제공 =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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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다고? 모르는 말씀. 9월 제주는 좀 유별나다. 흥 넘치는 각종 잔치와 축제가 섬 곳곳에서 열리고, 산과 들에 나는 모든 것들이 무르익어 깊이를 더한다. 눈과 입이 즐겁고 감성까지 충전할 수 있는 9월의 제주로 얼른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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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쌓기와 짚줄놓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성산읍 신풍리의 전통마을.


◆ 흥 넘치는 제주-어멍아방 잔치마을

제주 속살이 궁금하다면 팜스테이를 눈여겨보자.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농촌체험을 하는 팜스테이가 도내 곳곳에 위치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다. 마을로 향하는 길부터 예술이다. 고망낚시체험(물이 빠질 때 짧은 낚싯대나 얼레로 바위 구멍 사이의 물고기를 잡는 낚시, 고망은 구망을 뜻하는 제주어), 돌담쌓기와 집줄놓기(전통 초가지붕을 고정해줄 새끼줄을 엮는 일) 등 제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고 마을 농산물로 만든 손두부나 낭푼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인 밭담, 4·3 당시 쌓아 올린 마을성담, 포제단과 전설 품은 연못들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9월을 놓친다고 아쉬워 말자. 마을해설사와 밭담길을 걷고, 천연염색, 전통음식 체험도 가능한 에코파티가 10월에도 열린다. 서귀포시 신풍하동로 39

◆ 길 위에서 찾은 보석-남주 해금강 월평포구

제주올레 7코스는 20개가 넘는 올레코스 중 가장 붐비는 곳이다. 숱한 사람이 흔하게 걷는 7코스 위에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보석 같은 비경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남주 해금강이다.

외돌개와 황우지 해안 선녀탕에 가려 빛을 못 본 이곳은 원래 동너븐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너른 바위 일대로 멀리 신선바위와 문섬, 범섬, 섶섬을 두고 새연교도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두 번째는 월평포구. 작은 배 대여섯 척이 겨우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포구는 차분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올레꾼을 맞이한다. 포구 뒤편 바다는 아직은 덜 알려진 스노클링 명소이자 낚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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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제주의 장맛도 더 깊어진다.


◆ 고소하고 고마운 맛-제주 된장

제주 이민자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문화충격이 있다. 사건현장은 바로 밥상머리. 제주 사람들은 냉국에도 된장을 풀고, 심지어 수박도 된장에 찍어 먹는다는 사실. 이게 웬 괴식인가 싶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사연을 알면 금방 수긍이 된다.

척박한 땅에 농사짓기 어렵던 시절 제주 사람들은 콩을 오래 먹기 위해 된장을 담갔다. 된장은 밭일이나 물질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찬거리였다. 찬물에 된장 풀어 냉국을 만들고, 푸성귀와 함께 쌈밥을 먹었다. 물마루 된장학교(제주시 한림읍 한수풀로 258-28), 선흘 방주할머니 식당(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212), 명도암 수다뜰(제주시 명림로 164) 등을 찾아가면 제주의 콩으로 만든 고소하고 진한 두부와 콩국수도 맛보고 전통 장 체험을 할 수 있다.

◆ 녹차밭에서 피어난 예술-에이피맵 2019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맵 2019는 15팀의 신진 작가와 건축가가 요모조모 뜯어본 제주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집줄을 이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제주인의 모습이 양 끝에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조형물이 되고, 고된 물질 뒤 해녀들이 휴식을 얻던 해녀불턱에서 영감을 받아 '쉼'을 얻는 벤치가 탄생했다. 제주만의 어로 방식인 자리돔테우는 트램펄린 놀이로 새로 태어났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누구나 무료 관람 가능. 제주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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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9월은 특별하다. 흥겨운 축제가 가을내내 이어진다.


◆ 흥 넘치는 섬-9월은 축제의 계절

칠머리당영등굿 소망기원굿과 제주어 말하기 대회, 맨손 고기잡기 등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된 산지천 축제(9월 20~22일)와 마을 전통문화와 자랑거리 담은 마당놀이, 지역 동아리 경연, 각종 문화 체험이 있는 서귀포 칠십리 축제(9월 27~29일)가 9월 제주 대표 축제다. 그 밖에도 재즈와 팝, 포크와 R&B,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누웨마루 버스킹 페스티벌(9월 14일~10월 5일)에 제주의 전통문화 밭담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과 걷기 행사가 있는 제주 밭담축제(9월 28~29일)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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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소를 밤에 찾아가는 투어 프로그램 `야밤버스`.


◆ 뚜벅이 제주여행-야밤버스 & 팜팜버스

제주 도심 명소를 한 번에 묶은 야밤버스는 이호테우등대, 동문재래시장 등 가까운 도심 명소를 돌며 특별한 추억을 전한다. 야밤 DJ가 진행하는 음악프로그램에 해안도로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과 밤바다 피크닉, 감동사연 이벤트와 전문가가 찍어주는 사진까지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알찬 구성이다. 도심보다 좀 더 느긋하고 한적한 마을 여행은 팜팜버스로 가능하다. 마을 사람들의 안내에 따라 제주 농어촌의 이색 체험을 묶어 놀고 먹고 배운다. 이번 시즌에는 6개 마을이 함께하는데 9월에는 교래리, 의귀리, 하도리를 만날 수 있다.

◆ 가을 별미 제주 전통 떡 3대장

제주 잔칫날과 명절 차례상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던 제주의 전통 떡 3총사가 있다. 먼저 익반죽한 찹쌀가루를 별 모양으로 구워 설탕을 뿌린 기름떡, 제주 사람들은 별떡이라는 별명으로도 부른다. 제주산 메밀과 무가 빙글빙글 돌아서 빙떡, 술을 빚다 남은 오메기 반죽이 떡으로 발전한 오메기떡도 유명하다. 사서 먹어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으면 더 특별해진다.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카페에선 오메기떡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드리는 카페에서는 빙떡과 기름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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