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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꿀잼여행] 강원권: 발아래 잔잔한 호수, 들이치는 파도…정말 걷기 좋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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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강릉 바다부채길 '동해 비경' 제대로 감상하기

연합뉴스

춘천 의암호 풍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저녁 무렵이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더위 핑계 대며 실내에서만 머물고자 해도 더 높아져 가는 하늘이 어서 나와 걷자고 유혹한다.

춘천 의암호를 따라, 강릉 동해안 비경을 따라 걸으며 강원도에서 다음 계절을 미리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 호수 따라 걷고 소양강 처녀도 만나고…의암호 나들길

사람들은 '호반의 도시'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절로 춘천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매력은 가까이서 걸어보지 않는다면 쉬이 느끼기 힘들다.

춘천에는 호수와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의암호 나들길'을 추천한다.

의암호 나들길은 춘천시에서 걷기 좋은 길로 꼽은 봄내길 중 제4 코스로 서면 수변공원∼둑길∼경찰충혼탑 앞∼신매대교∼호반산책로∼소양2교∼근화동 배터∼공지천∼어린이회관∼봉황대로 총 14.2㎞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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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풍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길은 상쾌한 강바람과 의암호의 수려한 경관이 일품이다. 구간의 높낮이가 평탄해 지금 날씨에 걷기 제격이다.

의암호를 끼고 서면에서부터 삼천동까지 넉넉잡아 5시간 정도 걷다 보면 잔잔한 호수가 주는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호반의 자전거길을 따라 의암호를 구경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소양강 처녀 노래비와 강 위에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을 만난다.

노래비의 가사를 따라 읽다 보면 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해가 저물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양강 처녀의 모습은 더욱 애잔해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애용된다.

나들길 곳곳에는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막국수 식당과 운치 있는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걷다가 지치면 의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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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처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해 탄생 비밀 품은 강릉 바다부채길…시원한 파도에 시름 훨훨

빼어난 경관의 동해안 비경 탐방로 역시 시원한 힐링을 선사한다.

국내 최고 일출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에서 심곡항을 연결하는 해안단구 탐방로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다.

2천300만년 전 동해 탄생 비밀을 담은 국내 최고 해안 탐방로로 주목받는다.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이름을 지었다.

정동진의 부채 끝 지명과 탐방로가 있는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근사한 이름이다.

70억원이 투자됐고, 총 길이는 2.86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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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곳은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라는 천혜의 환경자원을 이용한 힐링 트래킹 공간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

탐방은 산 위에 있는 거대한 크루즈형 리조트인 정동진 썬 크루즈 주차장과 아늑한 심곡항 어디를 시점과 종점으로 택하든 자유다.

정동진 썬 크루즈에서 시작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다.

탐방로에 접어들면 시원한 푸른 바다가 막힌 속을 뻥 뚫어 준다.

깎아지른 절벽이 한쪽을 차지하고, 반대편에는 푸른 바다가 탐방객을 반긴다.

옥빛 바닷물에 곳곳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와 향나무, 바위 절벽의 이름 모를 야생화 등 볼거리가 풍성해 힘들 겨를이 없다.

탐방로 발아래로는 파도가 들이친다.

바위에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소리에 시름도 함께 날아간다.

탐방로는 쉬엄쉬엄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고 1시간 10분(편도 기준)이면 충분하다.

목재와 철재 데크, 해상 보도교로 탐방로가 이뤄져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운동화는 필수다.

탐방로 주변에는 감자옹심이, 망치탕, 회덮밥 등 맛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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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안단구 탐방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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