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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베네수엘라 마두로, 스스로 물러나면 처벌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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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미 특사, NYT 인터뷰서 "마두로 품위있게 물러나길 바라"

연합뉴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물러날 경우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마두로 대통령)를 쫓고 있지 않다. 그가 품위 있게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곧이어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당신을 처벌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린 당신이 권력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에도 기소를 권고하진 않았다.

에이브럼스 특사의 이번 유화적인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몇 개월간 베네수엘라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간의 고위급 물밑 접촉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 2인자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을 몰래 접촉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두로 대통령도 접촉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특사는 "우리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틀렸다"며 "간간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매우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하며 마두로는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에이브럼스 특사가 전한 '사면 제안'을 마두로 대통령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마두로 대통령의 자진 사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와는 별도로 국제형사재판소가 마두로 대통령을 인권 유린 혐의로 조사 중이며, 미국 정부 또한 마두로 대통령 측근에 대한 마약 관련 혐의 기소는 막아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정치분석가인 디에고 모야-오캄포스는 NYT에 미국 정부의 사면 제안이 정부나 군 고위 관계자로까지 확대돼야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깰 의미 있는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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