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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캐리 웹, 오초아, 박인비처럼…'기본기+강철멘탈' 고진영, 전설 발자취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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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5승 도전에 나서는 고진영.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흠 잡을 데 없는 샷 감을 뽐내는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전설의 발자취를 따를 것인가.

고진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한 시즌 5승은 지난 2016년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 이후 지난 두 시즌간 한 명도 해내지 못했다. ‘화수분’ 힌국 여자 골프가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LPGA에서 우승을 돌아가듯 하고 있고 일본과 태국 등 황금세대 자원이 등장하면서 미국 무대는 그야말로 무한경쟁 체제가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고진영의 ‘무결점 플레이’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뿐 아니라 올해의 선수(237점), 평균타수(68.810), 그린적중률(80.2%) 등에서 선두에 매겨져 있고 이밖에 주요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있다. 특히 올시즌 퍼트 뿐 아니라 승부처에서 흔들림 없는 아이언 샷의 리듬감을 탑재한 게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골프 대부’ 양찬국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은 “고진영은 과거 중고연맹전 등 아마 시절 여러 대회를 휩쓸 때부터 기초가 탄탄한 선수였다. 왕년의 캐리 웹을 연상케하는 모범생 골퍼”라면서 “무모하게 샷을 하는 게 아니라 기초에 충실한 샷을 하는 게 고진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갤러리와 미디어의 시선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강철 멘탈도 고진영을 최정상의 선수로 이끈 배경이다. 기본기와 강철 멘탈은 박세리와 박인비 등 국내 선배 뿐 아니라 캐리 웹,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처럼 LPGA 무대를 주름잡은 전설의 공통적인 장점이다.

고진영은 이처럼 전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에서 끝난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노보기 챔피언’이 된 그는 106홀 연속 노보기를 기록 중이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4년 전 박인비가 해낸 108홀 연속 노보기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또 고진영은 현재 총상금 261만8631달러(약 31억 8400만 원)로 이 부문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 대회를 기점으로 2007년 오초아 이후 12년 만에 상금 300만 달러 돌파에 나선다. 당시 오초아는 한 시즌 8승을 거두면서 436만 4994달러(약 53억 원)를 벌어들였다.

또 지난 2013년 박인비가 세운 역대 한국인 LPGA 한 시즌 최다승인 6승 경신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고진영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기자회견에서 “노보기 행진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서 “올해 남은 8개 대회 중 4~5개 이상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소 2승 이상을 해내면 박인비와 타이 기록이 된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으면 1979년 낸시 로페스, 1980년 베스 대니얼(이상 미국) 1995년 소렌스탐, 2015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이듬에 올해의 선수까지 품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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