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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ech & BIZ] "식품 유통기한 늘려라" 신기술 만난 식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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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이 제품의 유통 기한을 늘이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식품 배송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오래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은 물론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것들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을 조금만 늘려도 더 넓은 지역에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고, 재고 관리도 원활해진다"고 했다.

조선비즈

초고압 살균 처리기 제조 업체 유니버설퓨어의 직원이 포장된 고기를 살균 처리기에 넣고 있다. /유니버설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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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음료 업계에서 가장 많이 도입되고 있는 기술이 초고압 살균 처리(HPP·High Pressure Processing)다. HPP는 식품에 수심 6만m와 비슷한 수압을 가해 살균 처리를 한다. 높은 압력을 받으면 식품 속의 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등이 죽거나 활동성이 떨어진다. 식품의 부패를 촉진하는 요소들이 사라지며 유통기한은 최대 10배 정도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향에서 같은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식품의 형상이 망가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흥국에프엔비가 최근 내놓은 고로쇠 수액 제품이 이 HPP 기술을 이용했다. 고로쇠 수액은 유통기한이 채취 후 4일 정도에 불과해 대량 생산이나 온라인 배송이 어려웠다.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스페인산 착즙(搾汁)주스에도 HPP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착즙주스는 유통기한이 15~30일 수준으로, 과일을 수입해 들여와서 이를 국내에서 가공하는 방식을 쓴다. 그러나 HPP 공정을 거친 착즙주스는 냉장 유통기한이 9개월에 달해 주스 상태로 수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배넷은 치즈를 동결시켜 수분을 빼내 유통기한을 늘리는 '동결건조공법'을, 매일유업은 원유에서 완제품 우유까지 전 제조 과정을 무균화해 유통기한을 최대 14일(기존 10일)로 늘린 무균화생산공정(ESL)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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