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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총리,10월14일까지 정회 요청…野 "노딜 브렉시트 강행 의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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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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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교육·보건, 범죄 대응 등 정책 입법 추진을 위해 10월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한 후 새 회기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의회가 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10월14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여왕은 하원 회기가 시작될 때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 연설을 하고 의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영국에서는 여왕 연설 전까지 의회는 정회하는 게 관례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부터 10월14일까지 정회하게 된다.


그러나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존슨 총리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회가 여왕 연설 때까지 정회하면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31일까지는 2주 정도 남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따라서 하원에서는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한 토론·입법을 위한 시간이 부족해 질 수 있다. 야당에서는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내각 불신임 카드도 거론된 바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는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추진에 대해서 "이는 우리 민주주의에서 완전히 수치스러운 모욕"이라며 "이같은 일이 발생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분노했다. 자유민주당 대변인은 "의회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큰 결정을 앞두고 그(존슨 총리)가 국민의 의회를 닫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카스 의원은 "헌법 유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이러한 비판과 관련해 브렉시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순수하게 우리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리에 취임하면서 말했지만 우리는 이 나라를 발전시킬 계획을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까지 늦출 수 없다"면서 "우리는 새롭고 중요한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래서 10월 14일 '여왕 연설'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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