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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평화 위해 국제사회와 끝까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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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南北관계 악화 속 대화 의지 강조

“혈맹관계로 동반자 희망…현지 기업환경 개선해야” 당부

아비총리 “韓경제발전 모델 본받고 싶어…전략적 파트너 희망”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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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불투명하고 북한의 대남 비난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총리 방한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함께 치렀던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에티오피아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인 만큼 우리의 평화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하나의 한국,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남북 평화를 실현해 주리라 모두가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또 “한국은 아프리카의 중심 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혈맹관계이자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 방한을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였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아프리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총리의 열정·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간 군사 긴장 완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저희가 정치·안보 환경을 개선했듯 문 대통령께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그 성과가 남북관계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국관계 현황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경제적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에티오피아가 이루고 있는 역동적인 발전과 높은 경제 성장률이 놀랍다”며 “과감한 개혁과 국민통합, 높은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는 총리의 리더십과 에티오피아 국민의 열정에 존경을 보낸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는 우리 정부가 맞이한 첫 번째 아프리카 정상이어서 더 의미가 특별하다”며 “총리께서 여러 해 동안 한·에티오피아 의원 친선협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을 통해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외교관·관용여권 소지자 사증면제 협정, 교육·환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 등이 체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다만 우리 진출 기업이 과세나 신용장 발급 문제에서 애로가 있으니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화학·바이오·우주·IC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류 협력의 구체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올해 10월에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용사 복지회관’을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에티오피아의 젊은 세대에게도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양국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평화·환경·지속가능한 발전 등 지역·글로벌 이슈를 공유하는 관계”라며 “한국과 한 단계 관계를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한국 경제 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에티오피아 역시 한국 발전 모델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한국의 본을 따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가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하도록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 간 관계가 증대되길 희망하며, 이 과정에서 제가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티오피아를 향후 10년 이내에 아프리카 5대 경제 대국에 포함되도록 하려 한다”며 관광·ICT·농업·광업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세제와 금융 접근성, 공공서비스 개선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원대한 구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에티오피아와 공유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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