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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긁고 일본여성 폭행…변질된 반일운동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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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긁은 의사, 日여성 폭행한 남성 잇달아 일탈

폭력으로 변질된 `일본 보이콧`에 일본인들도 관심

"일본내 반한 여론이 한일간 관계 악화 부추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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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 한국 남성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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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일본 보이콧` 운동이 2개월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반일 운동이 격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일 집회 등 집단 행동을 넘어 일본 제품과 일본인에 대한 폭력·테러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력적 행동이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한·일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반일운동 두 달 째…불매 넘어 폭력까지

지난 25일 의사 A(51)씨는 일본 차를 돌로 긁어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기도 김포시 한 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의 운전석 쪽을 돌로 긁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차주들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A씨는 “주차를 하려고 들어가는데 일본산 차가 주차돼 있어 돌로 긁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비하하며 폭행하는 사건까지도 일어났다. 지난 23일 강모(33)씨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일본인 여성 B씨(19)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채를 잡았다. 당시 강씨가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강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모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친한(親韓) 유튜버로 알려진 피해자 B씨가 사태 확산을 막고자 나서준 것이 도움이 됐다. 실제 이 사건 직후 B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저 한 명의 나쁜 행동일 뿐 한국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번 사건으로 한·일 간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달 4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시행으로 시작한 반일운동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명단) 제외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거치면서 일본 제품, 일본인에 대한 테러와 비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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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촉구 및 전범 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욱일기와 아베 총리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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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反日 관심↑…양국 관계 악화 우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일 감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들로 인해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던 일본 내 반한 여론을 되레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반일 움직임을 단순한 테러나 폭행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이슈에 큰 관심이 없는 일본인들은 단순한 사건 이슈에 더 관심을 가진다”며 “한국 남성이 일본 여성을 때리는 사건을 접한 일본인이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질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종료 등 양국의 변화된 관계를 이해하기보다는 단순하게 `한국인이 나쁘다`거나 `한국은 위험하다` 등의 반한 감정을 키울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26일 기준 야후 재팬의 `홍대 일본 여성 폭행사건` 기사는 조회수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여론 악화가 역으로 한·일 양국 정부 간 관계 악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격한 반일 운동이 일본 내 반한(反韓) 움직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시민들의 여론 악화가 일본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교수는 “폭력·비하 등을 통한 반일 운동은 지양해야 한다”며 “민간 교류 강화와 정부의 협상 등을 통해 현재의 한·일 갈등을 풀어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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