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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미·중 무역분쟁…바닥 논하기 이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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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대·코스닥 4%대 하락…亞증시 일제히↓

증권가 "일단 위험 회피하자…안전자산 늘려라"

당분간 코스피 1900선 테스트…"1800선도 열어둬야"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주말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탓에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출렁였다. 휴전에 들어가는 듯 했던 무역분쟁이 다시 확전 양상을 보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4%대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도 1% 넘게 하락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고스란히 흡수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미국과 중국 양국이 ‘루즈-루즈(Lose-Lose)’의 게임에 접어든 만큼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당분간 코스피 1900선, 더 나아가서는 18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중 무역분쟁이 불러온 ‘R의 공포’…글로벌 증시↓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 떨어진 1916.3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4.28% 떨어진 582.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중 양국이 관세폭탄을 서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23일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적으로 밝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으로 맞불을 놓은 탓이다. 이제껏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더 이상의 경기둔화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지부진하게 무역협상을 끌다가 종국엔 타협을 볼 것이라고 전망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 외의 파국으로 치닫자 글로벌 금융시장엔 R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든 모양새다.

이러한 우려에 이날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시장도 일제히 약세를 띠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7% 하락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1.17% 내렸다. 특히 일본 증시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엔고 현상과, 일본은행에 통화정책 여력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시각이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환율 방향 역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20원을 넘겼다가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1217.8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미 지수가 빠질 만큼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의 쏠림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같은 이슈를 두고도 변동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저점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즉 현재 코스피 지수 1900선 수준은 괜찮다는 밸류에이션 상 동의가 있는 듯 하다”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의 쏠림이 큰 시장이라 같은 이슈를 두고도 진폭이 클 수밖에 없고 오늘 특히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매도한 것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7000~8000억 판 것과 마찬가지라 낙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 “앞날 예측 어렵다” 일단 옷깃 여미는 증권가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 외의 전개를 펼치자 증권가에선 옷깃을 급히 여미는 모양새다.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에 따라 시장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지만 일단 위험을 회피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장마감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무역협상 재개를 원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당장 미국 나스닥 선물은 1%대 상승하는 등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은 10월 1일 국경절이 실질적인 신중국 창립 70주년으로 중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 전까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은 낮고 중장기적으론 코스피 1850선까지 바닥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기업 이익이 추가적으로 하락(ROE 7.4% 이하)하고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 이상으로 추가 상승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18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이달 초만 해도 기업실적의 하향이 막바지 국면을 향해가고 있고 달러 강세가 멎을 것이라며 저점 매수를 권했던 삼성증권도 글로벌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현금을 ‘비중확대’로 두 단계 상향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양국의 추가적 관세부과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위험회피 성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반조건은 한국 증시에 불리해 일시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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