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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대 총학 “조국 사퇴 강력촉구… 28일 2차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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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공식입장은 처음

세계일보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촛불과 스마트폰 플래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 구성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점과 해당 논문이 대학 입시에 부정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 등을 짚으며 “(이에 대해) 서울대 학생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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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해당 의혹들이 불거진 이후,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명확한 해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조 후보자의 태도도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조 후보자에게)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날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3일 열린 촛불집회의 방향성을 이어받아 오는 28일 총학생회 주도의 제2차 촛불집회를 계획·집행한다”며 “단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고자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서울대)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서울대 학생과 동문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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