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극일 펀드’ 가입…“소재·부품산업 경쟁력 높이는 게 중요”

-NH농협 본점서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

-“제조업 경쟁력 제고…국민들도 힘 보태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청와대와 정부가 ‘극일’(克日) 의지를 다지고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서 “일본이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취해, 우리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NH농협 본점에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한 후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스스로 원천 기술을 개발해서 위상을 높이기도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도 하고 기술도입이 필요할 때에는 M&A를 통해서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펀드를 가입한 배경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는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아왔지만, 소재, 부품, 장비에서는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우리 경쟁력을 더 높이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또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그것은 곧바로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과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그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져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승코리아 펀드’에 대해 “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정에서 위험 부담도 없지 않는데, 농협은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다”며 “얻어지는 수익의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는 것으로 아주 착한 펀드”라고 했다.

한편 NH농협이 지난 14일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한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려는 뜻에서 이름을 필승코리아로 지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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