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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폐장③] 회 한 접시 17만원…나아졌다지만 곳곳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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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기준 회 35만원까지…식당 들어갈까 고민

극성수기 바다 보이는 방 1박 20만~30만원대

[편집자주]지난 25일 양양군 해수욕장 폐장을 끝으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해가 갈수록 피서지와 피서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는 여름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내 피서 1번지다. 하지만 4년 전부터 피서객이 계속 줄고 있는 등 피서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명암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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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앞 횟집과 숙박업체들 (기사내용과는 무관).2019.8.22/뉴스1 권혜민기자 장시원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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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권혜민 기자,장시원 인턴기자 = “횟집 사장님이 3만원이라고 들어오라더니…10만원 훌쩍 넘었어요.”

더위가 한풀 꺾인 22일. 지난 18일 폐장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과 주변 숙박업소는 막바지 피서객들로 붐볐지만 근처 횟집을 찾은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사를 하기 위해 해수욕장 근처 횟집을 살피던 관광객들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밖에서 얼핏 보이는 식당 안 메뉴판에 음식 이름은 있어도 가격이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

‘많이 비싸려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테이블 위에 비치된 차림표를 보니 2인 기준 모듬회는 17만원, 여기에 대게 1~2마리가 추가된 최고가는 35만원이다.

부산에서 관광 온 한모씨(34)는 “비싼 것은 둘째치고 회를 시켰는데 그 가격대 수준의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며 “동해안이면 저렴하고 맛있게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혀를 찼다.

같은 가격이면 더 맛있고 푸짐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3만원이면 충분하게 회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해수욕장 인근 횟집을 이용한 관광객 윤모씨(24·여)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횟집 사장님이 3만원이면 친구랑 둘이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접시에 나오더라. 배를 채우기엔 부족해 추가하고 또 추가하니 10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이럴 거면 앞으로 회 센터에 가서 포장한 회를 사먹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성수기인 만큼 높은 가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관광객도 있었고, 일부 관광객들의 주장처럼 비싼 게 아니라는 상인들도 있었다.

원주에서 온 정모씨(55·여)는 “못 먹을 음식이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성수기의 관광지인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경포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도 가격이 비싸지만 경포만 늘 바가지로 뭇매를 맞는 것 같다”며 “광어 한 마리와 함께 나오는 해산물, 매운탕까지 8만원인데 왜 비싼 가격으로 느끼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피서철 동해안 숙박업소의 바가지 문제도 매년 거론되고 있다. 올 여름에도 강릉시청 홈페이지에는 바가지요금을 냈다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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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해수욕장 근처 한 숙박업소의 요금표. 2019.8.22 /뉴스1 권혜민기자 장시원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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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낀 마지막 휴가를 가족과 함께 경포에서 보내기로 한 오모씨(49)는 현장에서 방을 구하기 위해 한 호텔을 찾았다.

극성수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모텔과 호텔은 만실이었다. 그가 가격을 문의하니 바다 보이는 방은 1박(2인 기준)에 8만~15만원, 바다가 보이지 않는 방은 6만~10만원이었다. 여기에 인원이 추가되면 금액도 1만~2만원씩 올라갔다.

오씨가 머뭇거리자 숙박업체 주인은 “극성수기에는 17만~27만원인데 이 가격도 많이 내린 것”이라며 “현재도 관광객들로 만실이라 어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오씨를 재촉했다. 그러면서 주말이면 3만~6만원의 웃돈이 더 붙는다고 부연했다.

경포해수욕장 근처 숙박업소의 이용가격은 비성수기, 극성수기, 성수기마다 다르게 형성된다. 휴가철이 아닌 비성수기 가격은 4만원에서 6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연인과 함께 온 허모씨(29)는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 여행지를 찾았는데 하루 밤 가격이 비싸서 놀랬다”며 “잠은 자야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예약은 했지만 왜 비수기 극성수기 성수기로 나눠서 가격을 올려 받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반해 한 숙박업체를 이용한 이씨(55‧여)는 “좀 비싸긴 하지만 극성수기에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객실의 상태와 서비스가 좋고 가격도 이미 알고 왔기 때문에 특별히 기분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경포를 찾는 관광객은 많은데 방은 한정돼 가격을 조금 올리긴 한다”며 “그렇지만 대다수 관광객들이 인터넷 숙박예약업체를 통해 와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박건식 경포번영회장은 “시에서 불시 단속도 많이 해 예전만큼 바가지 씌우는 문화가 거의 없고 관광객들이 가격을 물어보셨더라면 충분히 대답을 해줬을 것”이라며 “경포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w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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