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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마존 대형산불 '비상'…브라질, 군용기까지 동원해 진화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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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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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을 뒤덮은 산불이 확산일로를 걷자 현지 당국이 군용기와 군 병력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북부와 북동부 7개 주에서 벌어지는 산불 진화 작업에 군병력 동원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호라이마·혼도니아·토칸칭스·파라·아크리·마투 그로수·아마조나스 등 7개 주 정부가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조처입니다.

브라질 국방부는 모두 4만 4천 여 명의 군인이 산불 진화 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경제부는 군병력 동원과 산불 진화를 위해 3천 850만 헤알(115억 원)의 긴급예산을 편성했습니다.

혼도니아주 등지에선 이미 군용기가 투입돼 불타는 숲에 물을 뿌리는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아무런 대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국내외의 비난이 고조된 뒤에야 군병력 투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브라질 국방부가 산불 진화 작업과 관련해 어떻게 병력을 배치하고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에서도 정부의 아마존 산불 진화 노력이 보여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의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사흘째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SOS 아마존'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에는 환경·인권단체 회원과 학생, 좌파정당 당원, 노조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고 공약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이 산불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에선 올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세를 보여왔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8월 24일 사이 발생한 산불 건수가 8만 건에 육박해 2013년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관리를 맡는 브라질 환경·재생가능 천연자원 연구소도 올 들어 산불이 7만 2천8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난 반면,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벌금은 지난해보다 29.4%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을 놓고 국제사회도 상당한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7개국 정상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산불 대처 문제를 주요 현안 중의 하나로 논의하고 브라질 정부의 산불 진화 노력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전체 면적은 750만㎢에 달하며, 지구상 생물 종의 3분의 1 이상이 서식합니다.

브라질 기후학자인 카를로스 노브리는 아마존 생태계의 훼손율이 이미 15∼17%에 이르렀으며, 훼손율이 20∼25%에 이르는 순간 열대우림이 더는 유지되지 못하고 초원지대로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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